나는 얼마 전 보름간의 여행에서 살아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보았고 그의 역사 하심을 목격하였다.
캘리포니아주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어서 바다와 산과 강과 호수와 사막 등 없는 것이 없다. 캘리포니아를 위에서 아래로 관통하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서쪽으로는 경사가 완만하여 아름다운 요세미티 같은 국립공원이 있다. 반면 산맥의 동쪽 등줄기는 경사가 급하여 국립공원 같은 넓은 지역은 없지만 미국 본토에서 제일 높은 위트니산이 있다.
이 산맥의 등줄기를 타고 뻗어있는 국도 395번을 나는 제일 좋아 한다.
인디펜던스 마을에 있는 양파 계곡의 캠핑장은 고도 9,300피트로 약간의 고산증세를 느끼지만 그 바위와 나무와 계곡과 폭포를 보면 이는 분명히 하느님이 만드셨음을 실감하게 된다.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395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다보면 큰사슴 엘크 수놈 하나가 수십 마리의 암사슴들을 군사 훈련시키는 것처럼 앞에 서서 호령하는 것도 볼 수 있고 2차대전 때 일본계의 미국인들을 수천명 강제수용 했던 만자나 수용소의 폐허도 볼 수 있다.
플러마 유레카 주립공원의 캠핑장은 백양나무들이 하늘을 찌르듯이 솟아있고 등산 코스가 있어서 아름다운 폭포와 호수를 볼 수 있다.
래슨 화산 국립공원의 정상에 오르면 여름에도 녹지 않는 만년설을 볼 수 있고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는 곳에서 살고 있는 황금빛 다람쥐를 만날 수 있다. 이 다람쥐들은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살아가는 것일까? 하느님께서 무언가 먹을 것을 주는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산울림 호수에 가보았다. 이 호수의 산울림 소리는 아주 특이하여 호수의 둘레를 한바퀴 돌면서 소리를 지르면 곳에 따라 산울림이 다르게 들려온다. 남쪽 끝에 서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하고 애국가를 불렀더니 마치 여러 사람이 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로 합창하는 것처럼 들려온다. 이는 분명히 하느님이 만드신 천연의 악기다.
나는 어떤 특정한 종교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계심을 확인하고 있으며 나의 하느님은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개, 돼지, 파리, 모기, 빈대까지도 사랑하시고 그들도 모두 천국으로 데려 가리라고 믿는다.
서효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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