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보의 1면에 화재로 집이 불탄 소년이 타버린 자신의 침대의 한 쪼가리를 들고 서 있는 사진이 실렸다. 이 사진은 남가주에 발생한 이번 산불의 피해가 얼마나 극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샌타애나 강풍이 수그러들고 기온도 다소 떨어져 진화작업에는 유리해졌다고 하지만 불길은 티화나 국경지역, 레이크 애로우헤드, 말리부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 산간마을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화재 발생지역에서 조금 떨어져 화마에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은 주민들도 교통혼잡과 대기오염의 간접피해를 겪고 있다. 차단된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몰리면서 러시아워는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버스, 전철 파업으로 더욱 그러하다. 경적을 울리고 혈압이 올라가며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있다. 온통 신경이 예민해져 가고 있다.
그러나 그럴 것이 아니다. 프리웨이 출구에서 갑자기 끼어 드는 운전자들에게 화를 낼 게 아니다. 화재로 곤경에 처해 있는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이에 동참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선 주위에 노약자들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자. 버스가 없어 장을 보지 못하는 이들을 대신해 장을 보아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적십자에 헌금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집과 가재도구를 잃은 이웃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것이다. 지역의 무숙자 보호시설 등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애완동물 보호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산불 피해 이웃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교통이 아무리 복잡해 신경질이 나도 화재로 집을 잃은 이웃에 비하면 우리는 운이 좋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LA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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