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전역을 뒤덮었던 산불은 30일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습한 바닷바람, 안개,31까지 내린 가랑비로 인해 위세가 크게 약화되고 있어 내주까지는 대부분 진화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21일부터 시작된 이번 산불로 31일 현재 75만에이커가 피해를 입었고 2,800채의 주택이 소실됐으며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 벤추라와 LA, 샌버나디노, 샌디에고 카운티내 7개 지역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75만에이커는 서울 전체면적의 5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남가주 최대 휴양지중 하나인 샌버나디노 카운티 빅베어 지역을 위협하고 있는 산불은 기상변화로 확산속도가 크게 줄었으며 주말까지 0.25인치 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진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내주부터 다시 기온상승과 함께 고온건조한 샌타애나 바람이 다시 불어올 것으로 예상돼 소방관들은 죽은 나무를 잘라내고 불도저로 숲이 우거진 지역을 밀어 내며 35마일에 걸쳐 진행중인 산불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의 상황을 ‘잠자는 거인’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28만에이커를 잿더미로 만들고 1,688채의 주택을 집어삼킨 샌디에고 카운티 시더 산불도 세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소방관들의 진화속도도 빨라져 60%대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으며 대피했던 일부 주민들의 복귀를 허용하고 있다.
이밖에 시더 산불과 합쳐질 것으로 우려됐던 파라다이스 산불 역시 진정국면에 들어섰고 스티븐슨 랜치 한인 밀집지역을 위협했던 시미밸리 산불도 진화율이 70%를 넘어서 완전진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산불의 위세가 꺾이면서 피해지역 복구 및 피해자 지원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와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 당선자는 31일 클레어몬트에서 피해자들을 위한 ‘원스톱센터’ 개설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발표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4일께 남가주를 방문,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소방관들과 피해자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황성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