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 발표, 한인 유학생 5% 증가에 그쳐
9.11 테러 이후 이민비자 발급 규정 강화와 유학생 감시 시스템(SEVIS) 시행에 이어 최근 불어닥친 미국 대학들의 대규모 학비 인상 단행으로 해외유학생 등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고등교육 연구기관인 국제교육기구(IIE)가 3일 발표한 연례 해외유학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2~03학년도 기준, 미국대학내 해외유학생 등록률은 1996~97학년도 이후 7년만의 최저 수준인 0.6% 증가한 58만6,323명에 그쳤다. 이는 6.4% 증가를 기록한 지난 학년도 보다 무려 5.8%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미 전국 대학의 45%가 전년도보다 유학생 등록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고 미국 전체 대학생(1,283만3,627명) 중 유학생은 4.6%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유학생은 51%다.
이 기간 중 한인유학생은 인도(7만4,603명)와 중국(6만4,757명)에 이어 5만1,519명으로 출신국가별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인도와 중국 유학생이 전년도 대비, 각각 11.6%와 2.4%가 늘었다. 한인 유학생은 5% 증가했으나 이는 7.4% 증가를 기록한 전년도보다는 크게 감소했다.
각국 출신 유학생은 8만487명이 있는 캘리포니아주가 전국 1위, 뉴욕주는 6만3,773명으로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뉴저지주는 전년도보다 0.9% 늘어난 1만3,644명이 등록, 10위에 올랐다.
대학별로는 뉴욕대학(NYU) 유학생 등록수가 5,454명으로 남가주대(USC·6,270명)에 이어 전국 2위를, 컬럼비아 대학이 5,148명으로 3위, 버팔로 뉴욕주립대학도 3,628명으로 전국 17위를 기록했다. 또 유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공과목은 경영학과로 전체 유학생의 19.6%인 11만4,777명이 등록했다.
한편 미국 입국이 까다로워지면서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유학을 대안으로 택하는 유학생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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