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뉴욕장사씨름대회 우승자 염원준(LG투자증권)이 플러싱 유니언 스트릿 소재 ‘만선횟집’사장 주선희씨의 조카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선희씨는 2남4녀 형제 가운데 셋째로 염원준의 어머니이자 다섯째인 주영금씨보다 6세 손위. 그러나 동생이 학교를 다니다 21세에 먼저 결혼, 76년 염원준을 낳자 어머니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가 고향으로 스키선수 출신이었던 아버지 염돈철씨가 아들을 낳은 뒤 군에 입대했고 영금씨는 병무청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바람에 염원준은 주선희씨가 키우게 된 것이다.
내가 원준이를 3년 정도 보살피자 사정을 잘 몰랐던 사람들이 시집도 안간 처녀가 애를 안고 다닌다며 오해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돌아보았다.
주선희씨는 외가 쪽에는 덩치 큰 사람이 없는데 아무튼 뉴욕서 장사가 돼 너무 기뻐다. 고등학교 때 제 엄마랑 씨름을 못하도록 무척 말렸는데 이제는 정말 자랑스럽다고 환하게 웃었다.
주선희씨는 염원준을 미국으로 이민 오면서 헤어져 14년만에 만났다. 경기 당일에는 가게마저 팽개치고 경기장을 찾아 조카를 응원했다. 특히 조카가 극적 역전승을 거둔 뒤 탈진해 모래판에 쓰러지자 너무도 안쓰러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염은 이모가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힘이 솟았다. 이번 우승의 영광을 이모에게 바친다고 감격해했다.
염은 오대산 월정사 주지이자 자신을 유발상좌(속가 제자)로 삼은 현해 스님의 주례로 지난해 스튜디어스 출신인 정현정씨와 결혼하면서 많은 화제를 뿌렸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 월정사 거사림회 회원인 아버지 염돈철씨와 함께 현해 스님에게 결혼 주례를 부탁했지만 현해 스님이 백두장사 타이틀을 따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10개월간 이를 악물고 훈련해 약속을 지킨 것이다. 당시 현해 스님도 주례를 서지 않겠다는 자신의 결심을 15년만에 깼다고 한다.
<장래준 기자>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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