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9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그들을 참담하게 속이고 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어 가는지 생각이 없는 부시의 허황한 정책 때문이다. 부시는 명분 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의 위협, 9.11테러와의 연계설은 증거조작에 의한 거짓임이 드러났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어려운 질문에 부시는 봉착했다. 부시는 이라크가 테러의 온상이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제는 말을 바꿔 이라크로 넘어들어 오는 테러범들과 싸우기 위해 물러설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발언은 우리의 젊은이들을 볼모로 사용하는 것일 뿐이다.
부시는 예언자적 자기도취에서 깨어나야 한다. 우리는 왜 베트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가. 프랑스가 알제리에서, 이스라엘이 웨스트뱅크와 가자에서 편안한 나날을 보내지 못했음을 왜 모르는가. 처음에 전쟁을 반대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군대를 증파하거나 이라크를 무기한 점령하더라도 저항세력을 완전히 박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생각이 바로 베트남전에서 5만8,000명의 미군을 죽게 한 사고이다.
이라크 점령은 성공할 수 없다. 그들에게 우리의 문화는 너무 공격적이고 우리의 전술은 고압적이다. 미국인들의 방식은 이라크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적절하지 않다는 게 현지의 중론이다. 그리고 미국이 과연 이라크에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게 없다.
문명사회를 전파한다는 사명감에 차 있을 지 모르지만 이는 결국 이라크 주민들보다는, 오일, 무역, 군사 패권 등 미국의 필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제국의 환상에 젖어 우리의 젊은이들과 이라크인들의 생명을 앗아가길 원치 않는다면 지금 당장 이라크 점령을 종식해야 한다.
이라크 과도정부에 정부 운용에 필요한 돈을 지원하고 유엔에 과도체제가 자리잡도록 관리를 맡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현재의 길에서 뒤로 돌아서면 부시는 재선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외교노선으로는 안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부시가 탄핵 대상이라고 여기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부시가 정신을 차리고 이라크와 세계에 가져다준 불안정과 파괴를 종식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로버트 쉬어/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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