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영 교수(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5일 영빈관에서 제자들인 고대 교우회 회원들과 뜻깊은 자리를 갖고 있다. 그 옆은 김인환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유신정권 시절 민주화에 앞장섰던 학자 이문영 교수 (고려대 명예 교수 겸 경기대 석좌교수)가 5일 서울 플라자 영빈관에서 고대 출신 제자들과 뜻깊은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이교수는 이날 고려대학교 교우회(회장 김인환) 환영 만찬에 참석, 올바른 가치관 계승과 민회에 바탕을 둔 관료 조직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 교수는 독재정권과 김영삼 문민정부, 김대중 국민정부, 노무현 참여 정부에 이르기까지 대쪽같은 기개를 잃지 않고 신념을 지켰던 학자답게 제자들에게 지금의 한국 정치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올바른 가치관과 올바른 통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바른 가치관 계승을 위해선 우리 문명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위해선 교육의 기본인 인문과학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국의 정치현실과 관련 ‘국민과 통치자와의 합의가 유지되는 통치조직, 하부조직에 고유 권한을 부여한 관료조직의 부재’를 지적했다.
또한 김대중 정권 시절 부패를 양산한 당내 민주주의 부족이 문제였다면 노무현 정권은 과다 참여를 억제하지 못해 야기되는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의 당면과제와 관련 친북과 극우라는 이념적 대결에서 벗어나 올바른 가치관과 올바른 통치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교수는 1973년 고대 노동문제 연구소 소장시절 구속된 직원들을 대변하다 1차 해직됐고 1974년 3개 대학 휴교령 대신 11명의 교수를 해직시키라는 정부의 지시로 2차 해직되는 등 군사독재에 맞섰고 유신헌법 철폐를 요구하다 옥고를 치렀던 지식인이었다.
고려대 법대 법률학과를 거쳐 미국 디파이언스 칼리즈 경영학과, 미시간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고 고대 대학원 법학박사를 취득했다. 고대 행정학교 교수, 아시아 태평양 평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모교인 고대 명예교수 겸 경기대 석좌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겁많은 자의 용기’, ‘민주사회를 위하여’, ‘논어 맹자와 행정학’, ‘인간·종교국가’, ‘마틴 루터 95개조와 미국행정’ 등이 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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