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안에 한껏 함축된 독립을 보는 듯 했다. 이별을 예견한 듯 정교하게 온전한 사진을 잘라버려 ‘그’를 분리해 버린 작품들은 그녀가 이전에 해왔던 여러 상황 속의 어울림에서 벗어나 ‘독립’이라는 새로운 철학을 내세운 것이다.
사진계의 거장 신디 셔먼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한인사진작가 니키 S. 리가 맨하탄 레슬리 통코나우 아트워크 플러스 프로젝트(LESLIE TONKONOW ARTWORK+PROJECT ,535West 22nd 스트릿)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
감상주의와 감성주의의 전형을 보는 것 같지만 이미 이것을 탈피한 포스트-감상, 감성주의형식을 취하고 있다. 새 작업을 할 때 아티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자극’일지 모르지만 이 작품은 드러나지 않는 자극이 연이어지고, 새로운 발견에 대한 관심고조 내지 그녀가 소유한 지식 이상으로 극복 해야하는 필사적인 창조가 배어있다.
단순한 앵글, 단순한 시각에 평범한 사진을 보는 듯 하지만 형용할 수 없는 흡입력이 있다. 기존의 사진은 네모틀 안에 짜여져 시각을 가둬놓지만 니키 리의 작품은 한 면을 잘라내 버렸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잘라낸 면 밖으로 궁금증과 무한대로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니키 리의 이번 개인전시는 4번째로 2년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전시는 미국 전역과 일본, 영국에 초대될 정도로 사진계에서 호평을 받은바 이번 전시 작품 대다수가 소장가들에게 팔린 상태다. 전시는 11월1일부터 12월20일까지 열린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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