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가 청소년들과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사용하기 위해 매년 열고 있는 지난 8일 정기 바자에서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역시 수공예반의 작품들이다.
1980년부터 시작한 수공예반은 1978년 YWCA가 설립된 이후 애프터스쿨과 늘푸른 노인대학에 이어 세 번째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면과 털실로 가능한 모든 것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예쁜 디자인의 패치워크로 만든 이불을 비롯해 쿠션, 앞치마 등 생활용품에서부터 원피스와 잠옷 등 의류, 그리고 핸드백이나 심지어 액자까지 있다. 모두가 100% 순면으로 수공예품이면서 독특하고 예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반까지 YWCA에 모여서 각종 퀼트 제품을 만들거나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자신이 만든 작품을 갖고 싶어도 돈을 내고 사야한다는 것. 주문 판매도 가능하며 재료는 기부를 받거나 회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구입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수공예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혜미 YWCA회장은 100% 순면이나 털실만을 재료로 쓰기 때문에 이러한 재료들만 기부 받는다며 판매 수익금 전액은 YWCA 운영비로 쓰여지는데 바자 외에도 격년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혜미 회장의 솜씨는 수공예반서도 정평 나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바느질이 재미있었어요. 학창시절 선생님의 잠옷이나 어려운 형편의 후배들 교복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 등 재봉과 바느질에 남달리 취미가 있었어요. 미국에 이민 온 후 막내아들의 가정학습을 도와주기 위해 YWCA에 나왔는데 80년대 중반 이사가 되면서 깊이 관련하게 됐고 지난해 9월 임기 2년의 제14대 회장이 됐습니다고 말했다.
요즘도 수공예반서 다 못한 바느질을 집에서 하다가 바깥양반이 들어오면 얼른 감춰요. 취미 때문에 집안 일까지 소홀하다고 꾸중 들으면서도 너무 재미있으니까 살림이 끝나면 다시 바늘을 잡게 돼요한다.
현재 수공예반에는 약 10여명의 회원이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 솜씨가 없는 사람이라도 모두 환영이에요. 미국서 살면서 여자들도 일하느라 바쁘지만 여가 생활로는 바느질과 뜨개질이 더없이 좋답니다고 추천한다. 문의; 718-353-4553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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