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장난감회사 마텔사의 공동설립자였던 루스 핸들러씨는 종이 인형을 갖고 노는 딸 바브라를 보다가 아이들이 ‘꿈의 여성상’을 가질 수 있는 인형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하게됐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첫 작품은 줄무늬 수영복에 긴 머리를 하나로 묶은 17세 소녀였다. 이름은 바브라의 애칭인 ‘바비’로 지어졌다. 젖먹이 아기 인형이 대부분이었던 당시 바비는 그해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서 대 히트했고 세계적인 상품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작은 얼굴, 풍만한 가슴, 잘록한 허리, 긴 다리를 가진 미인의 전형으로 ‘바비 인형 같은’이란 수식어가
조어될 정도였다.
60년대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비비안 리, 오드리 헵번 같은 스타의 모습을 가졌던 바비는 시대적 변화 속에 의사, 외교관, 우주비행사, 랩 가수, 야구선수, 뉴스앵커 등 다양한 변신을 거듭했다. 1977년에는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icon)으로 인정받아 미국 독립 300주년이 되는 2076년 오픈하게 될 ‘타임캡슐’에 포함됐다.
또한 바비는 인형을 뛰어넘어 최고 패션 모델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레귤러 바비(핑크박스 바비)’와 달리 수집용인 ‘컬렉터 바비’는 이브생로랑, 크리스천디올, 캘빈클라인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옷을 만들어 입히면서 여성 패션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아 바비 인형 대여 전문점이 생겨나는가 하면 인터넷 동호회와 바비 카페가 생겨나기도 했다. 수백개의 바비 인형을 모은 수집가들도 많고 영국의 남자는 약 1,200개의 바비 인형을 모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전세계 150여국에서 초당 2~3개씩이 판매되고 있다는 바비 인형. 연간 매출이 22억달러에 브랜드 가치도 15억달러로 추정된다. 바야흐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앞둔 감사와 선물의 시즌이 돌아왔다. 바비 인형과 같은 세계적인 인형은 아니더라도 한국의 전통과 특성을 자랑할 만한 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한국산 캐릭터들도 시들해진 것 같고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은 많아도 딱 꼬집어 ‘이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이래저래 또 고민스러운 선물의 계절을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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