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입맛대로 양념 ·허브 다양하게
스터핑도 한국재료 이용 퓨전식으로
터키가 주인공으로 식탁에 오르는 미국의 전통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인들에게 익숙지않은 요리이지만 일년에 한번, 이날만은 황금빛 터키를 구워 온가족이 미국식 만찬을 즐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터키 디너는 버터를 발라가며 구운 터키에 빵과 야채, 과일등을 넣어 만든 스터핑, 크랜베리 소스, 매시드 포테이토와 그레이비, 콘브레드, 얌, 샐러드나 야채요리를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몇시간 동안 느긋하게 즐기는 것.
더불어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디저트로 펌킨 파이까지 한 조각씩 베어물면 더 이상 부러울 것 없는 추수감사절 만찬이 완성된다. 오랜만에 모인 식구 친지들이 북적대는 분위기만 해도 특별한 날. 크리스마스나 설과는 또 다른 잔치가 되는 것이다.
요즘 터키구이에는 정석이 없다. 스터핑도 마찬가지.
자기 입맛, 식구들 입맛에 맞는 대로 양념과 허브를 다양하게 섞어서 퓨전 터키구이를 만드는 주부들이 많다. 카레를 발라 굽기도 하고, 베이컨을 얹어 굽기도 하며, 스터핑에 찰밥과 김치를 넣는 일들은 이미 많이 알려진 요리법.
또한 미국식 터키구이도 신토불이라, 지역마다 특산물이나 전통방식을 이용해 굽는 조리법이 각자 다르다. 예를 들면 플로리다에서는 오렌지나 레몬, 라임 등 시트러스 과일을 잘라 터키 속에 넣어 굽는다. 사우스웨스트에서는 여러 종류의 멕시칸 칠리를 발라 굽는다. 한편 북동부 지역에서는 터키를 굽기전 소금, 설탕을 넣은 물에 몇시간 동안 담가두었다가 굽는다고 한다.
우리 한인들도 우리 입맛에 맞는 터키구이를 적극 개발하는 것이 좋겠다.
서양요리 전문가 제인 장씨가 땡스기빙 디너를 위해 세가지 메인 디시를 소개했다. 보기만 해도 황홀한데 맛은 더 기가 막힌 터키 구이와 터키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각종 야채로 속을 넣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룰레이드. 곶감과 유자등 한국적 재료를 이용해 더 감칠맛 나는 퓨전 땡스기빙 식탁이다.
너무 어렵다고? 그렇다면 아예 터키 대신 통닭이나 햄을 굽고, 우리 식으로 잡채나 김치를 내도 누가 뭐랄 사람 없다. 뭐라긴커녕 남자들은 속으로 쌍수를 들어 환영할 지도 모르겠다.
공식적으로 연말연시 시즌의 돌입을 알리는 추수감사절. 풍성한 음식, 따뜻한 마음으로 즐겁고 신나는 연말을 맞이하자.
<정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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