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기 냄새 물씬한 아르헨티나식 푸줏간.
웨스턴 선상의 ‘카탈리나 마켓’(1070 N. Western Ave.)은 아르헨티나 음식, 그 중에서도 고기와 소금, 와인을 특화한 곳이다.
여느 마켓과 다를 바 없고 좀 구질구질한 인상마저 주는 입구를 지나 오른편으로 들어가면 상자 째 턱턱 쌓아놓은 아르헨티나산 와인을,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선홍빛 고기가 즐비하게 진열된 냉장고를 만나게 된다.
한식으로 치면 갈비감인 ‘쇼트 립스 비프’(short ribs beef)를 이들은 바비큐용으로 즐겨 먹는다. 우리와 달리 그릴에 구워내 소금과 후추만 찍어먹는데 이유는 고기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설명.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지난 65년 이민 와 71년 부친과 함께 가게를 오픈했다는 주인 펠리페는 쿠바인인 내 아내는 레몬과 생강, 오렌지 등을 넣어 만든 양념에 밤새 재워 굽기도 하지만 아르헨티나 전통은 소금과 후추가 전부라며 양념을 원한다면 식초와 식물성 오일, 파슬리, 소금으로 만든 치미추리(chimichuri)를 드레싱으로 뿌려봄직 하다고 추천한다.
또 소·돼지고기를 섞어 만든 소시지 ‘초리조’(chorizo)나 피를 머금어 색깔이 검은 ‘블랙 소시지’, 우리의 국처럼 수프를 끓여먹는다는 소꼬리(beef oxtail), 그리고 스테이크용으로 티본, 스펜서, 필레미뇽이 넉넉히 붙어있는 포터 하우스 스테이크 등이 있으며 닭과 돼지고기도 취급한다.
이 업소의 고기는 고기만 따로 사러오는 단골들이 있을 만큼 맛과 질을 인정받는다. 펠리페는 소 한 마리를 통째 사와 직접 자르므로 육질이 신선하다고 설명하는데 과연 창고에 매달린 거대한 고깃덩어리가 적나라하다.
또 다른 특산품인 소금은 굵은(sal gruesa) 것, 잔(entrefina) 것, 미세한(fina) 것 등 세 종류로 바비큐용인 굵은 것과 잔 것은 타인종 손님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밖에 델리 코너에선 핑거 샌드위치, 마탄브레 드 레스, 미트 파이 등 아르헨티나 전통 델리를 판매하며, 아르헨티나산 와인도 3달러50센트∼50달러99센트까지 50여종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쇼트 립스 비프가 파운드당 4달러89센트, 초리조가 2달러99센트, 티본 스테이크가 5달러49센트 등이고 소금은 1달러99센트(1kg)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30분(일요일은 6시). (323)464-3595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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