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남아공화국 조지아에서 막을 올리는 골프 대륙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한인 최초로 인터내셔널팀 멤버로 선발돼 출전한 최경주(34)가 대회 첫날 포섬(얼터네잇샷)경기에서 미국팀의 에이스이자 세계 최강자인 타이거 우즈와 격돌하게 됐다. 최경주는 19일 양팀 캡틴이 발표한 첫날 경기 매치업에서 호주의 스튜어트 애플비와 팀을 이뤄 이날 6번째이자 마지막 경기에 나서 타이거 우즈-찰스 하월3세 팀을 상대로 프레지던트컵 무대에 데뷔한다. 이 경기는 LA시간으로 20일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비록 올해 (그의 스탠다드로 볼 때) 고전했다고 해도 우즈는 올해 PGA투어 5승을 따낸 다승 1위이며 스코어링 1위, 상금 2위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세계 최강자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선수. 또 그의 파트너로 나서는 하월3세도 올해 상금랭킹 14위에 올랐고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첫날 미국의 포섬 6개조로 뜯어보면 우즈-하월3세 콤비가 단연 최강의 그룹으로 평가된다. 잭 니클라우스 미국 감독은 첫날 마지막 매치에 에이스팀을 배치, 넘버 1 매치에 필 미켈슨-데이빗 탐스와 함께 전방과 후방을 동시에 중시하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어떻게 보면 프레지던트컵에 첫 선을 보이는 최경주로서는 지독하게 대진운이 없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매치업. 하지만 이는 최경주가 자원해 이뤄진 것이었다. 최경주는 첫날 비제이 싱과 어니 엘스 등 우리팀 에이스들이 우즈를 피하도록 작전을 짰고 나는 우즈와 맞붙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대결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져도 부담 없는 사냥개조로 상대 강자를 물어뜯어 상처를 입히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투지 넘치는 임전 소감을 밝혔다.
특히 첫날 상대 에이스조와 만나는 것이 100% 불운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포섬이라는 경기방식이 예측을 불허하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편한 마음가짐으로 임해 상대 에이스팀을 격파한다면 이 승리는 팀에 사기에 엄청난 플러스 효과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 더구나 최경주는 올해 초 액센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우즈와 매치플레이로 겨루는 등 지난 1년간 우즈와 4차례 동반 라운딩 경험이 있고 매치플레이 맞대결에선 비록 패했으나 경기내용에서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가졌기에 이번이 좋은 만회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함께 팀을 이룬 애플비가 프레지던트컵에 벌써 3번째 출전하는 베테랑이라는 점도 대회 루키인 최경주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애플비는 올해 라스베가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상금랭킹 12위에 오른 선수로 인터내셔널팀의 게리 플레이어 감독은 어쩌면 첫날 상대 에이스팀을 잡을 다크호스로 최경주-애플비 팀을 꼽았을지도 모른다. 최경주로선 부담 없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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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첫날 대진표(미국 대 인터내셔널)
▲매치 1: 데이빗 탐스-필 미켈슨 vs. 닉 프라이스-마이크 위어
▲매치 2: 크리스 드마코-제리 켈리 vs. 라티프 구슨-비제이 싱
▲매치 3: 데이비스 러브3세-케니 페리 vs. 피터 로나드-팀 클락
▲매치 4: 저스틴 레너드-짐 퓨릭 vs. 어니 엘스-애덤 스캇
▲매치 5: 제이 하스-프레드 펑크 vs. 로버트 앨런비-스티븐 리니
▲매치 6: 타이거 우즈-찰스 하월3세 vs. 최경주-스튜어트 애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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