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가정의 아메리칸 드림을 인간미와 감정을 가득 담아 그린 가슴 훈훈한 드라마로 마법적 사실주의 색채를 띠고 있다. 아일랜드 태생으로 미국서 활동하고 있는 짐 쉐리단 감독(’나의 왼발’ ‘아버지의 이름으로’)의 반자전적 이야기인데 그는 두 딸과 함께 각본을 썼다.
모든 이민자들의 보다 나은 삶을 찾는 이야기처럼 이 영화도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와 낙천성을 잃지 않고 마침내 새 출발하는 과정을 눈물과 웃음을 고루 섞어 아름답게 그렸다. 영화는 낡아빠진 차 지붕 위에 짐을 잔뜩 실은 한 아일랜드인 가족이 캐나다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민국 직원은 이들이 수상하다고 여겨 이것저것 물어보다 결국 입국시키는데 영화를 보면서 저들이 한국인이나 중국인이었어도 저렇게 쉽게 통과시켰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일랜드를 떠나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넘어온 가족은 자니(패디 콘시딘)와 그의 아내 새라(새만사 모턴) 그리고 이들의 어린 두 딸 크리스티(새라 볼저)와 아리엘(에마 볼저). 영화는 이 두 소녀의 눈으로 바라보는 신천지 미국의 이야기다. 뉴욕의 우범지대 아파트에 거처를 정한 자니 부부는 어린 아들을 잃은 슬픈 과거와 가난과 습기와 더위에 시달리면서도 활기찬 두 딸과 부부애로 이를 견디어 나간다.
자니는 연극배우 출신이어서 계속해 오디션을 찾아다니고 새라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 후진 아파트지만 그 곳을 가족의 꿈의 장소로 가꾼다. 자니 가족의 이런 일상은 두 딸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두문불출하는 아프리카 태생의 화가 마테오(지몬 훈수)를 사귀면서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된다.
가난과 고난마저 신기하게 느껴지는 크리스티와 새라는 마테오를 통해 환상과 마법이 감도는 신비한 모험을 경험한다. 그리고 두 딸의 이같은 경험은 자니와 새라에게도 영향을 미쳐 온 가족이 낙원의 꿈을 누리게 된다. 추억과 죽음 희망과 사랑의 영혼을 고양시켜 주는 영화이지만 다소 감상적이고 아메리칸 드림과 미국을 너무 미화 거부감이 인다. 연기들이 훌륭한데 특히 자매 배우인 꼬마들의 그것이 경탄스럽다.
PG-13. Fox Searchlight. 모니카(310-394-9741), 그로브(323-392-0829).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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