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를 대표하는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이 격돌하는 대륙대항전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 처녀 출전한 최경주(34)가 첫날 포섬매치에서 최근 두 달간 강행군에 따른 피로 탓인지 그답지 않은 실수를 연발하는 난조로 최강 타이거 우즈 팀에 완패했다. 하지만 소속된 인터내셔널팀은 시종 열세를 딛고 3개 매치에서 막판 줄버디 행진으로 2승1무를 건져내는 저력으로 첫날 3.5대2.5의 리드를 잡았다.
20일 남아공화국 조지의 펜코트 리조트 링크스코스(파73·7,48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첫 날 경기에서 인터내셔널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경주는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와 팀을 이뤄 미국의 에이스 팀 우즈-찰스 하월3세와 맞서 이변에 도전했으나 초반 최경주의 샷이 흔들리는 바람에 시종 끌려간 끝에 4 & 3(3홀 남기고 4홀차)으로 고배를 마셨다. 각 팀이 볼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치는 얼터네잇샷 경기에서 최경주는 최근 6주연속 출장과 장거리 여행의 피로에다 생소한 코스에 대한 부담이 겹치며 초반 샷 난조를 보여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최경주는 1번홀(파4)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오프닝 티샷을 했으나 볼은 그린이 보이지도 않는 오른쪽 러프에 빠졌고 파트너 애플비의 세컨샷에 이어 3번째 칩샷도 너무 짧아 첫 홀부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애플비가 8피트 파펏을 집어넣어 실점을 면했으나 최경주는 이후에도 몸이 무거운 듯 샷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번홀에서 미국의 버디로 첫 리드를 빼앗긴 뒤 5번홀에서 최경주의 티샷은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져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또 한 홀을 잃었다. 최경주 팀은 다음 6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1홀차로 추격했으나 결국 이 홀이 이날 유일한 승리가 되고 말았다. 미국은 10번홀에서 우즈의 그림같은 어프로치샷으로 버디를 보태 리드를 다시 2홀차로 벌렸고 14번과 15번을 잇달아 따내며 매치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6개 매치 가운데 2번 매치에서 비제이 싱/라티프 구슨 팀이 크리스 드마코/제리 켈리를 3홀차로 완파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5개에서 막판까지 열세를 보여 완패가 예상됐으나 막판 저력을 과시하며 이 가운데 3개 매치에서 2승1무를 이끌어내 합계 3승1무2패로 1점차 리드를 잡았다. 1번 매치에 나선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와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미국의 데이빗 탐스와 필 미켈슨 조를 맞아 16번홀까지 1홀차로 뒤졌으나 마지막 2홀을 모두 따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15번홀까지 2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던 4번 매치의 어니 엘스(남아공)/애덤 스캇(호주) 조도 마지막 3홀을 줄 버디로 따내는 환상의 피니시로 승리무드에 젖어있던 미국의 저스틴 레너드/짐 퓨릭 조를 침몰시켰다. 이밖에 로버트 앨런비/스티븐 리니(호주)조도 마지막 2홀을 따내 패배일보이던 매치를 무승부로 만들어냈다. 미국은 우즈 조외에 3번 매치에서 데이비스 러브3세/케니 페리 조가 피터 로나드(호주)/팀 클락(남아공)에 4홀차 낙승을 거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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