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국제 단체전인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 출전한 최경주(34)가 매치플레이 방식과 단체경기의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경주는 21일 남아공화국 조지의 펜코트리조트 링크스코스(파73·7,48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오전 포볼(베스트볼)과 오후 포섬(얼터네잇샷)을 모두 패해 전날 포섬매치 패배와 함께 이번 대회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라티프 구슨과 함께 출전한 포볼에서는 데이비스 러브3세/케니 페리 조에 2 & 1(1홀 남기고 2홀차)로 분패했고 피터 로나드와 출전한 포섬에서는 페리/제리 켈리 조에 역시 2 & 1로 무릎꿇었다. 미국은 이날 오후 5개 포섬 매치중 4개를 휩쓰는 등 이날 10개 매치에서 7승을 따내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종합성적에서 인터내셔널팀에 9.5-6.5로 리드를 잡았다.
시종 미국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된 하루였고 최경주도 이 흐름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오전 포볼매치에서 구슨과 팀을 이뤄 러브3세/페리 조와 격돌한 최경주는 전날에 비해 샷이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선전했다. 하지만 구슨의 샷 감각이 전날에 비해 다소 무뎌진데다 PGA투어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라있는 러브3세와 페리의 플레이가 워낙 예리해 끝내 첫 포인트 달성에 실패했다. 첫 홀을 내준 최경주팀은 4번홀에서 최경주의 버디로 열세를 만회한 뒤 5번홀에서 구슨의 버디로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때부터 올해 3승을 따낸 노장 페리가 달아오르기 시작, 8, 9번홀과 12, 13번홀에서 잇달아 버디펏을 떨구며 14번홀까지 미국에 3홀차 리드를 안겼다. 최경주는 15번홀에서 파세이브로 홀을 따내 리드를 2홀차로 줄인 뒤 16번홀에서 멋진 벙커샷으로 버디를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으나 상대 역시 버디로 응수하는 바람에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2홀차로 주저앉았다.
이어 페리/켈리 조와 격돌한 오후 포섬매치는 초반에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초반 3연속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첫 4홀에서 3홀차 열세에 빠진 최경주 조는 이후 한때 6홀차까지 뒤지는 일방적 열세 끝에 막판 격차를 2홀차까지 줄인데 만족해야 했다. 최경주는 22일 포볼 매치에서 애덤 스캇(호주)과 조를 이뤄 페리/켈리 조와 재대결한다.
한편 전날 3.5-2.5로 1점차 리드를 잡았던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오전 포볼에서 2승3패를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미국과 5.5-5.5로 팽팽한 경기를 펼치는 듯 했으나 오후 5개 포섬매치에서 어니 엘스가 마지막 홀에서 칩샷을 홀인시켜 이글을 따내며 1승을 건진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4개 매치를 패해 홈필드에서 완패 위기를 맞았다. 오전 포볼에서 타이거 우즈 팀을 5 & 3으로 대파하는 등 인터내셔널팀 멤버중 유일하게 3전 전승을 따낸 엘스는 경기 후 자기 팀 선수들을 전원 자기 집으로 초대, 바비큐 파티를 통해 사기를 북돋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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