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로 운영하던 가게를 잃은 한인 여성 4명이 합심해 맨하탄 유니온 스퀘어에 신세대 개념의 샌드위치 델리 ‘토스티스’를 개업했다.
9.11 테러 여파로 각자가 하던 가게문을 닫아야 했던 한인 여성 4명이 강한 신념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사업자금 전액을 융자로 해결한 뒤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인들은 동업을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깬데다 사업자금을 은행에서 구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한인사회에 롤모델이 되고 있다.
맨하탄 뉴욕대(NYU) 인근 유니온 스퀘어 한복판에 위치한 샌드위치 전문 델리 ‘토스티스(Toasties)’ 문을 들어서면 신세대 감각의 인테리어와 눈앞에서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는 신선함이 돋보인다. 손님도 끊이지 않아 한눈에 ‘장사가 되는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토스티스 공동 대표인 여옥구, 힐다 장, 수 김, 차 진씨 등은 월드트레이드 센터 인근에서 델리와 의류점을 운영하다 테러로 경영난이 닥치자 어쩔 수 없이 가게문을 닫아야 했다.
빈손으로 시작한 후 수십년을 일궈온 사업체였기에 문 닫을 당시의 막막했던 심정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의지만 잃지 않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신념하나로 4명이 뭉쳐 사업하기로 결정했다.
델리를 운영하던 시절 유난히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드는 노하우가 있는 차 진씨의 제안으로 샌드위치 전문 델리를 개업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1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이 소요된 결정이었지만 막상 막대한 투자자금을 찾지 못해 고민했다.
이들의 고민은 고맙게도 중국 은행인 ‘그레잇 이스턴 뱅크’가 해결해주었다. 장사 경력과 착실히 쌓아온 신용, 끈질긴 노력, 참신한 아이디어 등을 높이 평가한 이 은행은 사업비용 80만달러를 거의 전액 대출해주었다. 마침내 지난 13일 교통·문화의 중심지인 유니온 스퀘어 소재 NYU 기숙사 건물내에 즉석 샌드위치 델리를 개업했다.
이들은 “가장 막막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극복해 내겠다는 신념과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진다”며 앞으로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토스티스를 프렌차이즈화해 한인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싶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시대가 변해 한인들이 운영하는 기존 델리들이 대형 마켓이나 전문 식품점에 밀려 운영난을 겪고 있으므로 토스티스처럼 전문 즉석 샌드위치나 유기농 델리 등 독특한 아이디어를 자꾸 생각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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