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K모씨는 요즘 실내 히터가 제대로 안나와 건물주인에게 몇차례나 고쳐달라고 얘기했다. 특히 한 살짜리 아들이 독감에 걸릴까봐 걱정된다는 말까지 했지만 건물이 낡은 탓인지 수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도 건물국에 신고했지만 땜질 수준의 수리와 건물 검사원의 안이한 검사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에는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K모씨가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은 중국인 소유로 한인들이 6가구가 입주해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직장도 가까워 생활에 불편이 없다. 하지만 히터 문제로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이사를 할까도 고려하고 있다
.
대형 아파트가 아닌 일부 다세대주택 세입자들의 겨울철 가장 큰 골치꺼리는 난방 문제다. 건물이 오래돼 히터가 쉽게 고장나지만 주인은 교체보다는 땜질 수준의 수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뉴욕시 법이 기본적인 온도 유지를 권장하지만 고장난 히터에 대한 완벽한 수리를 검증하지 않아 건물주도 슬쩍 겨울을 넘기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문제와 관련 세입자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400-A)이 뉴욕시의회에 상정돼 있으나 통과가 늦어지고 있어 최근들어 세입자들이 적극적인 입법 촉구 활동에 나섰다.
아주인평등회는 세입자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뉴욕시 법안 400-A’ 시의회 통과 촉구 서명 및 기포드 밀러 시의장에게 촉구 엽서보내기 운동을 갖는 등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26일 상정된 ‘400-A’는 뉴욕시 주택 빌딩분과위원회로 이전돼 지난 9월29일 청문회까지 가졌으나 더이상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아주인평등회의 최진곤 퀸즈지역 실장은 이 법안은 5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건물을 뉴욕시 건물국에서 인스펙션할 경우 수리한 부분 뿐 아니라 지붕에서 지하실까지 모두 검사, 건물내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케 하는 법이라며 강추위가 오기 전에 통과돼야 세입자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게된다고 강조했다.
<이민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