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과 30일 양일간 라퀸타 트릴로지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에서 프레드 커플스가 총상금의 60%가 넘는 60만5,000달러를 챙겨 이 대회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여자선수론 이 대회에 첫 출전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은 9번홀에서 39야드 벙커샷을 그대로 홀인시키는 행운의 이글로 단숨에 17만5,000달러를 챙긴 데 힘입어 총 5개의 스킨과 22만5,000달러를 챙기며 4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커플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역시 5개의 스킨으로 17만달러를 벌어들인 필 미켈슨은 3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마크 오메라는 단 1개의 스킨도 따내지 못해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대회 첫날인 29일에는 달랑 1개의 스킨(2만5,000달러)만을 잡았던 커플스는 이틀째인 30일 걸려있던 9개 스킨 가운데 7개를 휩쓸며 토탈 8개의 스킨(60만5,000달러)으로 이 대회 최다우승 기록인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해 ‘스킨스게임의 황제’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커플스의 압도적인 우승에도 불구, 이번 대회 최고 스타는 역시 소렌스탐이었다. 남자선수들과 같은 티에서 경기한 소렌스탐은 첫날 4개의 스킨과 17만5,000달러가 걸려있던 9번홀(파5)에서 페어웨이 벙커에서 54도 웨지로 친 39야드 벙커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환상적인 이글을 잡아내는 등 녹록치 않은 기량을 과시, 여자골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대회 이틀째에는 1개의 스킨(5만달러)을 추가하는데 그쳤지만 2번째 플레이오프 홀까지 우승 가능성을 유지했고 경기후 경쟁자들은 모두 소렌스탐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기에 바빴다. 커플스는 그녀는 눈부신 플레이를 했고 사실 나도 아니카보다 잘 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퍼팅 몇 개를 잘 넣었고 운 좋은 샷 두어 개가 있었을 뿐이라며 소렌스탐을 추켜올렸다.
이틀간 공포탄만 쏘다가 끝난 오메라는 많은 뛰어난 수들과 경기를 했는데 아니카의 실력은 그들 중에서도 최고급 중에 속한다고 찬사를 보냈고 미켈슨은 그녀의 티샷 거리가 긴 데 놀랐다. 풀타임으로 PGA투어에서 뛰더라도 거리는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감탄했다. 소렌스탐은 여기 온 것이 정말 기쁘다. 너무 즐거웠다며 그들 3명과 경기한 것은 정말 영광이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원더풀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마지막홀에서 스킨스게임 역사상 최고의 샷으로 불린 벙커샷 이글로 선두로 나선 소렌스탐은 30일 첫 홀인 10번홀에서 15피트 버디펏을 떨궈 연속 2홀을 따내며 기세좋게 출발했으나 이후로는 더 이상 스킨을 추가하지 못했다. 반면 커플스는 4개의 스킨(24만달러)이 걸린 14번홀을 18피트 버디펏으로 따내 선두로 나섰고 17번홀에서 55피트짜리 롱 버디펏을 집어넣어 2개 스킨(14만달러)을 보탠데 이어 18번홀의 20만달러짜리 수퍼스킨까지 4번째 플레이오프 홀에서 따내 이날 하루에만 58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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