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이어 세계 축구 제2의 빅이벤트로 흔히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의 본선 대진추첨이 30일 개최국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벌어졌으며 프랑스-잉글랜드, 독일-네덜란드, 포르투갈-스페인 등 이웃사촌들이 같은 조에 편성돼 예선부터 자존심을 건 치열한 한판대결을 펼치게 됐다.
16개 출전팀이 4개조로 편성된 이날 조 추첨에서 지난해 한일월드컵 준우승팀인 독일은 막강한 ‘오렌지군단’인 이웃나라 네덜란드는 물론 동구의 강호 체코와 함께 D조에 편성돼 매조 상위 2개팀에 주어지는 8강 티켓조차 안심할 수 없게 됐다. D조는 라트비아를 제외한 3팀이 모두 우승후보로 꼽힐만한 전력을 갖춰 단연 ‘죽음의 조’로 평가됐다.
독일은 이 대회 3회 우승국이며 네덜란드(1988년)와 체코(1976년)도 우승기록을 갖고 있다. 이 조 편성에 대해 루디 푈러 독일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 네덜란드 감독은 아주 어려워졌다며 난감해했고 체코의 세계적 스타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도 기분 좋을 리 없지 않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밖에 지난해 브라질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개최국 포르투갈은 A조에서 스페인, 러시아, 그리스와 8강 티켓을 다투게 됐고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잉글랜드, 스위스, 크로아티와 B조에 포함됐다. 포르투갈-스페인, 프랑스-잉글랜드 대결이 단연 관심의 초점이지만 다른 팀들의 전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역시 상당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지난 대회(유로2000) 준우승팀인 이탈리아는 스웨덴, 불가리아, 덴마크와 함께 C조에 편성돼 상대적으로 가장 대진운이 좋았다. 지오바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은 프랑스(디펜딩 챔피언)와 포르투갈(홈팀)을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는데 이뤄져 기쁘다. 또한 독일과 네덜란드를 만나지 않게 된 것도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모습. 유로 2004는 내년 6월 포르투갈에서 벌어지며 포르투갈과 그리스가 격돌하는 개막전은 6월12일 벌어진다. <김동우 기자>
◎유로 2004 조 편성
▲A조- 포르투갈, 그리스, 스페인, 러시아
▲B조- 프랑스, 잉글랜드, 스위스, 크로아티아
▲C조- 스웨덴, 불가리아, 덴마크, 이탈리아
▲D조- 체코, 라트비아, 독일,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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