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만20세이하)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격파하고 기세좋게 출발했던 태극호가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에 일격을 맞았다.
2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아부다미 알-나얀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F조 리그 2차전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14분 힐베르토 벨라스케스에 결승골을 내줘 파라과이에 0-1로 고배를 마셨다. 첫 경기에서 미국에 1-3으로 패했던 파라과이는 이날 승리로 16강 희망을 되살렸다. 한편 한국에 0-2로 졌던 독일도 같은 날 미국을 3-1로 제압해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이로써 F조는 4개팀이 모두 1승1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골 득실로 한국(+1)이 1위, 미국과 독일(이상 0)이 2위, 파라과이(-1)가 4위를 달리는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패배에도 불구, 골득실로 조 1위를 유지한 한국은 남은 미국전(5일)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탄탄하고 물샐틈없던 조직력을 보였던 한국은 이날 초반부터 팀웍이 무너져 허둥댄 끝에 무너져 아직 팀이 완전히 안정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독일전에서 부상을 입은 수비수 박주성과 미드필더 이호진 대신 김치우와 남궁웅을 투입한 한국은 이날 배수진을 치고 나선 파라과이의 개인기와 스피드에 수비라인이 우왕좌왕하며 초반부터 무기력하게 밀리다 14분만에 어이없이 결승골을 내줬다.
왼쪽에서 넘어온 프리킥을 벨라스케스가 백헤딩으로 연결, 한국 골 네트를 가른 것. 한국은 후반들어 최성국 등을 투입하며 총력을 다한 반격에 나섰으나 굳게 닫힌 파라과이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한편 이에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상처받은 전차’ 독일이 후반 내리 3골을 터뜨려 막판 1골을 만회한 미국을 3-1로 완파했다. 미국은 0-3으로 뒤진 후반 28분 지난달 MLS(메이저리그 사커)와 계약한 14살 축구신동 프레디 아두를 교체멤버로 투입했고 아두는 활기있는 플레이로 미국이 1골을 만회하는데 기여하며 다시 한번 빼어난 잠재력을 과시했다. 아두는 만 20세이하가 나서는 이 대회 역사상 2번째로 어린 선수로 기록됐다.
이밖에 D조에서는 이집트(1승1무)가 잉글랜드(2패)를 1-0으로 꺾었고 일본(1승1패)은 콜롬비아(1승1무)에 1-4로 대패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패배로 예선탈락이 확정됐다. E조에서는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아일랜드가 2-2로 비겨 두 팀 모두 1승1무를 기록했고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멕시코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1무1패가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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