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대통령이 미군 병사들을 방문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링컨도 루즈벨트도 남북전쟁과 제2차 대전 중 그랬고 보다 최근 한국과 월남, 코소보에서도 미국 대통령들은 병사들과 식사를 같이 했다. 부시의 바그다드 방문은 짧았지만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워 줬고 민주당 후보들도 비판을 삼갔다.
일부 공화당원들은 이로 인해 부시와 이라크와의 연결이 강화됐으며 이라크 사태가 악화할 경우 부시의 인기도 추락할 것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이라크 공격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 부시의 운명은 이라크와 직결돼 있다. 바그다드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부시가 이라크와 무관하다고 여길 사람은 없다.
아직도 많은 미국인이 부시의 이라크 정책을 지지하지만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는 것도 그렇지만 전후 부시 행정부가 뚜렷한 이라크 정책이 없는 같은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날이 가까워 올수록 부시는 이라크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입증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과 이라크 임시정부 수립을 이루지 못할 경우 이라크는 부시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의 바그다드 방문은 그가 다른 민주당 후보에 비해 월등히 유리한 고지에 서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국가 수반이라는 지위 때문에 그는 모든 미국인을 대표해 말하고 행동할 수 있으며 유권자와의 감정적 유대를 맺을 수 있다. 9·11 사태가 보여줬듯이 그럴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며 부시는 그럴 능력이 있다. 군 통수권자라는 상징성을 통해 부시는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후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데이빗 브로더/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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