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시작한지 8개월이 지난 지금 그 전쟁은 선택에 의한 전쟁이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최측근 자문이자 몇 달 전까지 국무부 정책계획 디렉터였던 리처드 하스에 의하면 부시행정부는 지난 봄 이라크와 반드시 전쟁을 해야할 필요는 없었다. 다른 대안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부시 행정부가 전쟁 전 우리에게 한 말 그리고 이 날까지 계속해서 우리에게 하는 말과는 다르다. 3월20일 군대를 이라크에 보내면서 부시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소위 대량 살상 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알 카에다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전쟁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말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행동하지 않고 가만있으면 그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고 했었다.
부시행정부는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주장들이 허풍이었다는 사실이 아주 분명해진 후까지도 전쟁 불가피론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10월10일 헤리티지 재단에서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 침공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체니는 “사담 후세인이 당장의 큰 위협이 아니었으므로 미국은 행동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다는 주장들이 있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나 독자재들이 언제부터 미리 경고를 한 후에 공격을 한단 말인가”라고 했다.
부시 대통령도 전쟁은 불가피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이다. 하지만 이 경우 하스의 주장이 옳다고 본다. 이라크 전쟁은 선택에 의한 전쟁이었고,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다.
로렌스 콥/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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