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충임/교사
몇년 전 중국경찰에게 총살을 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연변으로 건너가, 참담한 처지에 놓인 북한 어른들과 아이들을 밤마다 찾으러 다니는 신부님을 도운 적이 있었다.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 성 프란시스코 성인의 정신을 기리며 설립된 성 프란시스코 소속의 신부님이었다.
신부님이 보내준 사진들 중엔 심지어 10살 가량의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형제도 있었고 살아있는 남자시체 사진도 있었으며 다같이 라면을 끊여서 먹는 사진과, 일요일 미사를 드리는 사진들이 들어 있었다.
처절한 배고픈 고통을 참다 못해서 그 어린이들과 어른들은 맨발로 잠바하나 걸치지 않고서 그 추운 꽁꽁 언 압록강을 건너 한밤중 건너와 동굴 속이나 거름퇴비 속에서 숨어 지냈다. 어느 누구하나 도와주지 않는 극한 상황에 처해진 그들에게, 그 신부님은 예수의 사랑과 자비의 모습으로 저녁마다 그들을 찾아다녔고 자신의 숙소로 데리고 와 빈혈과 온 다리에 짓무른 상처투성이 두 다리를 지극 정성으로 치료해 주었으며 그들을 회복시켜 주었다.
그들은 신부님의 진실한 사랑과 온화한 성품에 매료되어 그 신부님을 지극히 따르고 다같이 주일미사를 드렸다. 신부님은 착한 사람들이 돈을 보내온다고 했다. 그들을 회복시키고 난 뒤 신부님은 가족 수에 따라 100-200달러씩 손에 쥐어주어 북한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보낸다고 했다(100달러면 북한 4인 가족 1년 생계비라고 함).
이듬해 신부님은 편지와 사진을 또 보내주었다. 몽골지역에 농토를 구입해 북한 난민들에게 생활 터전을 마련해 주었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우리 모두가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랑을 지녔으면 한다. 작 은 통을 하나 준비해서 동전을 모으는 것이다.
1센트, 5센트, 10센트, 25센트 짜리 동전을 형편 닿는 대로 통에 넣으면 된다. 지갑에 동전을 넣고 다니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없애고 불쌍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뿌듯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또 여유가 있으면 지폐를 모아도 좋다. 우리의 작은 성금이 불쌍한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이들을 크리스천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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