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의 권유로 오랜만에 2박3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미국 생활 20년만에 나의 차 뒤에 앉아서 사위와 딸을 뒤에서 보면서 아내와 여행을 떠난 것이다. 5시간 거리의 여행길이었다. 피곤해 잠시 눈을 감는 순간 회사 일, 집 단속 등등 걱정이 밀려왔다.
예민한 나에겐 걱정 반 여행 반이었다. 이왕 내친 것 잊고 놀자하면서도 집에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 걱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특히 신문배달을 일시 중단하라는 요청을 하지 않아 혹시 도둑이라도 집에 들었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3일 후 새벽 2시께 집에 도착해 신문이 수북히 쌓여 있을 것으로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다. 아침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데 신문배달원이 바쁜 와중에도 차에서 내려 신문을 주면서 그동안 안 계신 것 같아 신문을 울타리 밑에 넣어두었다고 했다. 나는 감사합니다고 간단히 인사말만 했지만 그 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가슴에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새벽에 신문을 배달하는 직업인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할 뿐 아니라 남의 집의 안전까지도 염려해 주는 소중한 이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정국/부에나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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