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마켓체인의 파업 사태가 9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노동쟁의 당사자중 하나인 랄프스의 모회사인 크로거 컴퍼니에 속한 중동부 지역 마켓의 노사 협상이 타결돼 교착 상태인 남가주 파업 해결에 대한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또한 할러데이 샤핑 시즌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이번 파업은 마켓 매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거사는 9일 웨스트 버지니아, 오하이오, 켄터키 등 3개 주의 노조원 3,300명이 가담한 파업 사태와 관련, 노사 분규를 끝내기로 노조측과 잠정 합의했다. 파업은 식품노조(UFCW)와 회사측이 노동 계약에 대한 협상을 벌이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10월13일 시작됐다. 크로거사는 종업원의 업무 거부에 따라 44개 마켓을 임시 휴업했었다.
전문가들은 ▲파업의 핵심 이슈가 건강보험인 점 ▲10월에 파업이 시작된 점 ▲연방 중재관이 개입했다는 점 등 중동부와 남가주의 파업에 공통점이 많아 협상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니얼 미첼 UCLA 경영학 교수는 “때로는 전혀 화합 불가능하게 보이던 사태가 해결되기도 한다. 노력하면 합의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반대 의견도 있다. UFCW 로컬 770 릭 아이카자 노조위원장은 “이번 타결이 마켓측에 이성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면서도 “양쪽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나이카자 위원장은 주 검찰이 수사에 나선 3개 마켓간의 이익 공유 협정과 전국에 영향을 미치는 남가주 파업의 광범위함을 예로 들었다.
한편 마켓측은 종업원 7만명이 가담한 가운데 지난 10월11일 시작된 이번 파업으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 크로거는 남가주와 웨스트 버지니아 등에서 발생한 분규의 여파로 지난 3·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57%나 곤두박질쳤다고 발표했다. 알벗슨스는 같은 시기에 50%의 매출 격감을 기록했다.
노조측은 랄프스를 유화적인 태도를 가진 회사라고 판단, 다른 2곳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랄프스에서 시위대를 철수했다. 노조는 본스의 본사인 세이프웨이를 가장 까다로운 협상상대로 보고 있다.
<김장섭 기자>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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