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러브3세가 타이거 우즈의 막판 스퍼트를 물리치고 ‘별들의 잔치’ 타겟 월드챌린지 우승컵을 안았다. 3라운드에서 2위로 솟아올라 역전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던 최경주는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경주는 14일 사우전드옥스의 셔우드 컨트리클럽(파72·7,0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비 때문인지 5오버파 77타로 부진, 합계 3언더파 285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상금은 웬만한 LPGA투어 대회 우승상금보다 많은 22만5,000달러나 챙겼다. 최경주는 이로써 세계 정상급 선수 15명과 겨뤄 6위를 차지하는 값진 성과로 2003년을 마무리했다.
퍼붓는 폭우 속에 샷이 흔들린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벙커에 빠뜨려 1타를 잃더니 6∼10번홀까지 5개홀 연속 아이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내리 5타를 잃고 말았다. 후반 11번(파5), 1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일단 더 이상의 추락은 면했지만 18번홀에서 볼을 물에 빠트리며 이날 7번째 보기를 범하고 대회를 마쳤다.
당초 목표가 5위였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03년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텍사스 휴스턴 집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에 대비한 강 훈련에 돌입한다.
한편 러브3세는 이날 이븐파 72타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으나 전날 벌어놓은 타수 덕에 우즈(279타)에 2타차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러브3세는 지난 2000년에 이어 2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120만달러를 차지했다.
러브3세에 9타차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서 사실상 우승이 어려워 보였던 우즈는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버디 8개를 잡아내는 맹타로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준우승을 차지하는 무서운 뒷심을 과시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82타로 3위에 올랐고 올 PGA투어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은 2언더파 286타로 7위에 머물렀다.
최경주 인터뷰
-오늘 경기를 내용 평가한다면.
▲5등이 목표였는데…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 전반적으로 피곤했다. 날씨도 춥고 계속 비가 내리는 바람에 체온도 낮아졌다. 샷 감각이 떨어져 볼도 낮게 갔는데 나중에는 회복됐다. 무리한 일정이 부담이 됐지만 마무리를 잘했다고 본다.
-4번홀 보기 이후 6번홀부터 5연속 보기를 범했는데.
▲공이 가질 않았다. 티샷도 그랬고 2번째 샷도 그랬다. 그런 상태에서 플레이하기가 어려웠다. 다른 변화는 없었다. 역시 마무리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은 어느 대회부터 시작하나.
▲첫 대회는 (1월중 열릴) 피닉스오픈이 될 것이다. 5주 동안 몸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스윙코치, 트레이너와 함께 지속적인 강 훈련을 해 2004년에는 멋진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한국으로 휴가를 갈 계획은 없나.
▲없다. 훈련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내년은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K. J. 초이가 될 것이다.
-올 시즌을 정리한다면.
▲올해 PGA 투어를 30위로 끝냈고 세계랭킹 19위면 좋은 소득이라고 본다. PGA투어 성적이 다소 처졌지만 ‘K. J. 초이’와 한국을 많이 알렸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지던츠컵 등 출전으로 팬들도 많이 생겼다. 독일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올해는 너무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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