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사담 후세인이 스러졌다. 초췌하고 고분고분한 후세인의 사진들을 보면 그것이 오랜 세월 이라크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던 폭군의 모습이라고는 도저히 여겨지지 않는다.
후세인 체포는 이라크 역사의 전환점이자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재조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군들이 후세인을 생포한 훌륭한 성과로 인해 미국은 정치적 입장을 면밀히 재조정, 이라크 재건에 있어서 좀 더 많은 국제적 후원을 얻어낼 기회를 잡게 되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자랑스럽게 TV 연설을 하면서 후세인 체포가 자유 이라크를 건설하는 데 필수불가결 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전쟁을 돕지 않은 나라들은 이라크 재건공사 계약에 참여할 수 없다며 프랑스, 독일, 러시아, 캐나다 등의 국가들을 밀쳐냈었다. 하지만 이제 후세인이 체포됨으로써, 마침내 누구나 희소식으로 동의하는 뉴스가 터짐으로써 미국은 보다 나은 협력의 문을 다시 열 수 있게 되었다.
후세인의 굴욕적 체포로 미국과 동맹군 병사들에 대한 공격이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십년 공포의 통치자였던 폭군이 다시는 권좌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깨달음으로 인해 이라크인들은 정보 제공에 보다 적극적이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주둔군과 협력 이라크인들에 대한 저격이나 폭탄투하, 자살 공격들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라크 국내 사정이 평온해지면 안전문제로 어쩔 수 없이 이라크를 떠났던 유엔 직원들, 외국 구호기관 직원들이 되돌아 올 수 있을 것이다.
후세인이 이라크 국민들에게 저지른 엄청난 죄상은 마땅히 재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어떤 재판이든지 공정해야 하고 인민재판식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유고슬라비아와 르완다의 경우처럼 재판과정에 국제적 법 전문가들이 개입되어야 할 것이다.
송유관 복구부터 시가지 치안 회복등 이라크에서 할 일은 산적해 있다. 유엔과 다른 국가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라크와 미국의 부담은 덜어질 것이다. 아울러 자유 민주국가로의 이양이 보다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이번 기회를 잘 잡아 한 목소리를 낸다면 이 모든 일들이 실현될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
LA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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