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형무소에서 죄수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했다. 자란 배경과 범죄의 상관관계를 알기 위한 것이었다.
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죄수들 대부분이 가장 많이 듣고 자란 말은 ‘죽일 놈’ ‘도둑 놈’ 등의 욕지거리였다는 것이다. 그런 욕을 주로 해댄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부모들이었다. 물론 본심으로 자녀를 저주한 건 아니고, 입버릇이 그랬다는 거다.
단순한 욕설이 그러나 훗날 자녀들을 도둑이 되게 하고, 살인자가 되게 했다는 이야기다.
긍정적인 말을 되풀이해 들려주면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다.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밝힌 사실이다. 이러한 자기 암시의 말을 ‘자기 성취적 예언’이라고 부른다. 자기 성취적 예언을 반복해 스스로 세뇌를 시키면 실제로 사람이 달라지는 것이다.
타인이 칭찬해 주어도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그걸 두고 피그말리온의 효과(Pygmallion Effect)라고 부른다.
말이 씨가 된다. 말은 스스로 능력을 지닌다. 언어에 영적 파워가 있다는 주장이다. 일종의 언령관(言靈觀)이다.
’대통령 못해 먹겠다’-. 2003년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말이라고 한다.
한국의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9.6%가 노무현 대통령의 이 발언을 지목했다는 것이다.
’재신임 받겠다’ ‘이 정도면 막가자는 거죠’ 등도 노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성 발언으로 이런 잇단 발언으로 노 대통령은 가장 실망을 안겨준 인물로 꼽혔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그리고도 계속됐다. ‘한나라당의 불법자금의 10분의1이면 정계은퇴’ 등. 발언의 결과는 번번이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되어 가는 일이 점차 이상해져 간다. 불법적인 자금이 수수되는 현장에 노 대통령이 있었다는 거다. 또 그 불법자금의 액수도 계속 불어나고 있고….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하여 배가 부르게 되나니 곧 그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하여 만족하게 되느니라.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성경 말씀으로, 혀의 권세로 인해 축복과 저주가 임한다는 가르침이다.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없지 않을까. 특히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 시점에서.
<옥세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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