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오늘 미시간과 로즈보울 격돌
1일 오후 2시 패사디나 로즈보울 구장에서 벌어지는 로즈보울에서 빅-10 챔피언 미시간과 격돌하는 USC 풋볼팀의 목표 중 하나는 양대 투표랭킹에서 모두 랭킹 1위에 올라있는 팀을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제외시킨 보울챔피언십시리즈(BCS) 시스템에 한 방 먹이는 것이다. 물론 이는 USC가 직접 겨냥하는 목표라기보다는 로즈보울에서 승리하면 자동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기분 좋은 보너스 타깃. USC의 직접적인 목표는 로즈보울에서 이겨 내셔널 챔피언을 따내는 것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현 랭킹 1위인 USC(11승1패)가 4위 미시간(10승2패)을 제압할 경우 BCS 시스템에 묶여있지 않는 AP랭킹(기자단 투표)에서는 내셔널 챔피언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하다. BCS와 계약관계에 있는 USA투데이/ESPN랭킹(코치단 투표)은 BCS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인 슈거보울의 승자를 내셔널 챔피언으로 인정하게 되어 있어 USC가 양대랭킹 통합챔피언에 오르기는 불가능하지만 여론에 의해 반쪽이 아닌 사실상 ‘진짜 챔피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USC로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입장이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이미 엉터리 시스템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BCS 시스템에 또 하나의 일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매력적인 보너스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미시간에 이기는 것을 전제로 한 이야기다. 만약 진다면 모든 것은 ‘한겨울밤의 꿈’으로 스러질 것이다. 4반세기만에 잡은 USC의 내셔널 챔피언 꿈이 깨지는 것은 물론이고 오클라호마와 LSU가 격돌하는 슈거보울이 논란의 여지없는 진정한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으로 돌변하게 돼 보기 싫은 BCS 시스템에 큰 선물을 한아름 안겨주는 셈이 되는 것. USC로서는 BCS의 함박미소가 보기 싫어서라도 절대 질 수 없는 한판승부다.
하지만 미시간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빅-10 챔피언으로 현 랭킹 4위에 올라있는 미시간은 올 시즌 USC가 만난 상대 중 단연 최강팀이다. 더구나 미시간은 지금 모든 사람들이 USC가 이길 것은 전제로 반쪽 내셔널 챔피언을 거론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무시당하고 있다는 분노와 오기로 뭉쳐있다. USC로서는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큰 코 다칠 경기다.
미시간은 USC와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오펜스와 철벽 디펜스를 갖춘 밸런스의 팀이다. 쿼터백 잔 나바가 이끄는 패싱오펜스와 하이즈만 트로피 파이널리스트였던 러닝백 크리스 페리가 포진한 러싱 어택은 모두 전국 정상급으로 올 시즌 매 게임 최소 27점을 따냈고 평균 37.2점을 뽑아내 득점랭킹 9위에 올라있다. 물론 오펜스의 파괴력이라면 USC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입장. 쿼터백 맷 라인아트와 수퍼 리시버 마이크 윌리엄스가 이끄는 USC 오펜스는 게임평균 42.2점을 기록, 득점랭킹 6위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미시간 디펜스는 지난 10월10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35점을 내준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탑10에 들어있던 3팀이 포함된 마지막 5게임에서 합계 68점만을 내줄 만큼 철벽으로 돌변, USC를 긴장시키고 있다. 양팀의 오펜스는 파괴력뿐 아니라 스타일면에서도 상당히 흡사해 명실상부한 전국 최강팀간의 박진감 넘치는 수준높은 일전이 기대되고 있다.<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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