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그러니까 1991년. 한가지 중요한 일이 발생했다. 뭘까. 걸프전쟁이다. 그것말고 또 있다. 혁명이라면 혁명이랄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
미국 내에서 살사 판매가 케첩을 앞질렀다. 미국의 식품시장에 조용한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미국의 기업계는 이 사실을 새삼 주목했다. 뭔가가 보여서다. 미래의 마켓이다.
그 마켓은 다름 아닌 소수민족 커뮤니티다. 새 이민 그룹으로 형성된 커뮤니티, 그 틈새시장이 지니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우선 인구만 해도 그렇다. 히스패닉은 3,500여만에 이른다. 아시아계는 1,000여만이다. 이 두 소수민족 인구를 합치면 전체 미국 인구의 30%에 이른다.
거기다가 이들이 지닌 구매력이다. 아주 쉽사리 1조달러가 넘기 때문이다. 이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동안 방치되어 온 시장이다. 이 시장을 타겟으로 새 상품을 개발한다. 엄청난 재화가 어른거리고 있지 않은가.
역의 경우도 생각해 보자. 아직은 주류시장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민 그룹 내에만 알려져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건 그렇지만 미 주류시장에도 충분히 통한다. 그걸 노려야 한다.
그게 뭘까. 케첩을 누른 살사가 바로 그 대답일 수 있다. 그게 어디 그런데 살사 뿐일까.
한국의 김치가 다꾸앙을 꺾고 일본의 대표반찬의 자리에 올랐다는 보도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400여명을 대상으로 절임 반찬 인기순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김치가 일본 고유의 반찬인 다꾸앙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김치가 일본인의 넘버 1 반찬으로 올라선 건 지난 10여년 동안 일본에서 매운 맛과 건강식 붐이 인 탓이라고 한다.
김치에 들어가 있는 젓갈에는 단백질이, 고춧가루에는 지방을 태우는 캅사이드신이 포함돼 있어 특히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거다.
일본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일까. 미국에서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선결조건은 있지만.
미 주류시장에서도 통하는 음식이 되려면 맛은 물론 모양, 냄새에 있어서도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게 선결조건이다.
가장 효과적으로 한국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은 음식이다. 식품 전문가의 말이다.
제대로 투자되고 새로 개발됐다. 그 결과 김치는 미국 내 각종 피클 판매에서 1위를 차지한다. 이런 날이 언제일까.
<옥세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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