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클레멘스 은퇴 번복
에스트로스와 1년 계약
사이영상 6회 수상에 빛나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1)가 고향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구애를 뿌리치지 못하고 은퇴를 연기, 마운드에 복귀한다. 클레멘스는 12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팍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애스트로스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1년간 500만달러. 이로써 지난해 생애 통산 300승과 4,000탈삼진을 돌파한 뒤 영예롭게 유니폼을 벗기로 했던 그의 계획은 최소한 1년 더 미뤄지게 됐다.
미딧메이드팍에서 지척에 위치한 케이티에 살고 있는 클레멘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애스트로스가 자신의 고향 팀인 점과 절친한 친구이자 양키스 시절 팀메이트였던 좌완투수 앤디 페팃이 애스트로스와 계약, 그와 함께 뛸 수 있게 된 것을 은퇴 번복 결정의 가장 주요한 요소로 꼽았다. 클레멘스는 웨인 그레츠키와 마이클 조단, 에밋 스미스와 자니 벤치 등의 충고를 받아들였다면서 고향에 돌아오니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7승9패, 방어율 3.91을 기록한 클레멘스는 지난해 10월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승패없이 팬들과 심지어는 말린스 선수들의 기립박수 속에 영광스럽게 빛나는 커리어를 마무리지은 듯 했으나 이번 애스트로스와의 계약으로 이는 해프닝으로 남게 됐다. 클레멘스는 또 올 여름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나서기를 원했으나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이 북중미 예선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길이 막혔는데 결국 이 것이 애스트로스 입단 길을 열어놓은 셈이 됐다. 클레멘스는 20년 메이저리그 커리어동안 310승160패를 기록, 다승랭킹 17위에 올라있으며 탈삼진 4,099개는 놀란 라이언(5,714개)와 스티브 칼턴(4,136개)에 이어 3위다.
한편 클레멘스가 태어나기 4개월전에 신생팀으로 첫 경기를 가져 사실상 클레멘스와 동갑내기인 애스트로스는 클레멘스가 팀을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로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조에서 시카고 컵스에 1게임차로 뒤져 타이틀을 놓친 애스트로스는 이미 탄탄한 라이업에다 로이 오스월트와 웨이드 밀러 두 명의 탑 영건에 페팃과 클레멘스 두 베테랑이 가세한 철벽 마운드를 구축, 강력한 월드시리즈 후보로 부상할 전망이다. 애스트로스는 클레멘스를 가능한 홈경기에 등판시키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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