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가 필요한 데 라파엘 팔메로 좀 싸게 안될까요
팔메로는 곧 다른 팀과 계약할 것 같은데…. 혹시 블라드미어 거레로엔 관심 없나요?
애나하임 에인절스가 올 스토브리그 최대어인 거레로를 낚은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자 LA타임스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팔메로의 몸값 문의를 위해 걸었던 전화 한 통을 시발로 전혀 생각도 못했던 거물 거레로를 잡은 사연을 공개, 흥미를 끌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스토브리그가 막을 올릴 당시 거레로의 요구액(7년 1억4,500만달러 수준)에 기가 눌려 영입은 생각지도 않고 있었다. 더욱이 에인절스의 포커스는 피칭스탭 보강에 맞춰져 있었고 결국 바톨로 콜론과 켈빔 에스코바를 영입하며 목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그 사이 거레로의 영입을 둘러싼 경쟁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뉴욕 메츠쪽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썰렁한 프리에이전트 마켓은 리그 최고 수퍼스타중 하나로 꼽히는 거레로도 쉽게 넘기 어려운 장벽으로 다가왔고 계약은 점차 늦춰졌으며 액수도 당초 기대했던 수준의 50%선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한편 제1차 과제였던 마운드 보강을 완료한 에인절스는 비어있는 1루 보강에 눈길을 돌렸다. 에인절스의 빌 스톤맨 제너럴 매니저는 지난 7일 오후 팔메로의 몸값이 좀 내려갔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의 에이전트 페르난도 쿠자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쿠자는 자리에 없었고 대신 그의 동료 팻 루니가 전화를 받았다. 루니는 팔메로가 곧 다른 팀(오리올스)와 사인할 것이라면서 대신 거레로에 관심이 없느냐고 물었고 여기서부터 오프시즌 최대 이변은 급속도로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거레로의 몸값이 당초 요구수준의 절반수준으로 내려온 것을 알아낸 스톤맨은 아트 모레노 구단주에게 거레로 영입의사를 물었고 모레노는 주저없이 이를 승인했다. 거레로가 이미 오리올스와 메츠의 오퍼를 받아놓고 있음을 안 에인절스는 신속하게 오퍼를 넣고 본격 영입전에 들어갔고 불과 48시간만에 망외의 월척을 낚았다. 12일 기자회견에서 에인절스 관계자들은 모두 입에 귀에 걸릴 정도였다. 또 거레로 입장에서도 비록 계약규모가 당초 기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나 그래도 이번 오프시즌 평균연봉 최고액 기록(1,400만달러)을 수립한 대박이고 특히 히스패닉 인구가 밀집된 남가주에서 언어나 문화적인 문제없이, 또한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에서 뛰게 됐다는 점에서 시종 함박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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