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의 센터빌에 거주하는 정영아씨(34.사진)씨가 본국 조선일보 2004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정씨는 ‘해학이 넘실거리고 말 맛이 산뜻한’ 세태풍자 단편소설 ‘자양강장제’로 당선작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남편 역시 소설가인 김옥채씨(WK- TV 근무)로 워싱턴 지역 부부 소설가 탄생의 기록도 세우게 됐다.
정씨는 당선소감에서 “내게, 말은 거칠고 모호해서 늘 함부로 나와 타인을 상처 입힌다. 그러나 소설은 세상의 말에 늘 당하기만 하던 나의 불만을 신기하게 해소시켜 주었다. 나는 새 말을 만들어 내 답답함을 해소하고 오해받았던 부분을 해명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소설 속으로 숨어 자위하는 대신 내가 만든 말들을 풀어 세상에서 살게 해도 되는 것인지 스스로 물어 보았다”고 밝히고 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씌여진 소설은 주인공인 변호사 김수길과 아내, 사무장 박기대, 동창생 허경렬과 연수원 동기 이숙민 등을 통해 지식인의 위선과 부조리 등에 대해 예리하며 냉소적인 시각으로 풍자하고 있다.
소설은 ‘우리를 그래도 살게 만드는 힘입니다, 없거나 부족한 자를 위한. 한 모금의 자양강장제가 그립다’로 맺고 있다.
정씨는 “대학시절 은사였던 송하춘 교수의 격려가 큰 힘이 되어 습작을 시작했다”면서 박완서씨와 이문구씨를 존경하는 소설가로 들었다.
소설의 최대 매력으로 ‘연극처럼 다양한 인생경험’을 꼽는 정씨는 “앞으로 사회성이 짙은 소설과 환상소설에 도전해 보고싶다”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 출생의 정씨는 강릉여고와 고려대 국문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친 후 한림대 강사를 역임했다.
2001년 방문 연구원으로 도미, 조지 타운대 동아시아 언어· 문화학과에서 한국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한국문화홍보원에서 한국어 강좌도 맡고 있다.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