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배수톤수 15만톤인 퀀메리 2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선으로 무려 8억달러의 건조비가 투입됐다.
건조비 8억달러의 세계최대 최고 여객선
QE2호 두배 크기…최고요금 3만7,490달러
지난 12일 잉글랜드의 사우댐턴 부두에는 세계최대규모 여객선의 처녀 항해 출항을 보기 위해 수천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큐나드 선박회사의 퀸메리 2호(QM2)는 저녁 무렵 화려한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고 밴드가 영국의 힘찬 행진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도크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여객선이 움직이자 들뜬 승객들은 갑판에 몰려 영국 국기를 세차게 흔들며 영국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
건조에 총 8억달러가 투입된 이 여객선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가운데 가장 길고 가장 높고 폭도 가장 넓다.
대양에서의 장기 항해를 위해 설계된 이 QM2는 30여년 만에 처음 건조된 본격적인 호화 여객선이다. 또한 이 배는 제트 시대의 도약과 함께 쇠퇴한 유서깊은 대서양 항해의 부활을 겨냥한 야심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여객선의 산처럼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승선은 매우 빠르고 순조롭게 이뤄졌다. 여권을 제시한 승객들은 대부분의 크루즈 선박 승선절차와 마찬가지로 금속 탐지기를 통과했다. 항간에는 이 선박에 대한 테러 위협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큐나드사는 이 소문를 부인했다.
여객선 내부는 축제 분위기가 완연했다.
“내게는 지금이 크리스마스다. 퀸메리 2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것은 일생에 한 번 할 수 있는 경험이다”
2002년 QM2의 항행 일정이 발표되자 곧 14일간의 여행을 예약한 잉글랜드 벅스턴에 거주하는 데이빗 네블은 말한다.
54세의 엔지니어인 네블은 상당수의 승객과 마찬가지로 큐나드의 오랜 단골 고객이다. 그는 퀸엘리자베스 2호를 타고 여러 차례 항해을 한 경엄이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에 거주하고 있는 보험회사 사주인 77세의 프랭크 록웰은 “QM2는 QE2가 구명정으로 보일 만큼 규모가 대단하다”고 말한다.
큐나드는 이번 처녀 항해에 단골 손님에게 우선적으로 객실을 배정했다. 표는 1년여 전에 이미 매진됐다. 2,500명의 승객 가운데 영국인이 45% 미국인이 43%이고 나머지는 다른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여객선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든 상관이 없다. 나는 이 배가 처녀항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승선했다”
버지니아주 스태포드에 거주하는 58세의 제리 클레멘트는 말한다.
승객 갑판이 14개나 되는 QM2는 총 배수톤수가 15만톤으로 QE2보다 거의 두 배나 크다. 객실의 크기에 따라 승객들은 최소 2,869달러에서 최고 3만7,499달러까지 지불했다.
뮌메리 2호는 대서양을 횡단한 후 카리브해를 경유,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 입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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