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통과하는줄 알았는데...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미셸위가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채 그린을 떠나고 잇다. 이때까지만 해도 위양은 자신이 컷을 통과 한것으로 알고있었다
58피트 환산의 버디 펏 ‘신기’
마지막홀 이글 놓쳐 신화 좌절
PGA 투어 소니 오픈 2R
14살 소녀의 신화창조 꿈은 끝내 1타의 벽에 걸려 좌절됐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신화는 이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16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60야드)에서 벌어진 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 2라운드에서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14살 한인소녀 미셸 위(성미)는 버디 4, 보기 2개로 2언더파 68타를 치는 눈부신 선전을 보이며 이틀합계 이븐파 140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주말 라운드 진출권을 얻는 커트라인은 1언더파 139타에 떨어졌고 위양은 1타차로 대망을 접어야 했다. 대회를 마친 143명중 공동 80위.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야 했으나 버디에 그친 것. 그때까지도 위양은 마지막 버디로 컷을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가 스코어링 텐트에 들어가서야 탈락사실을 알고는 못 믿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컷 여부에 관계없이 위양은 기라성같은 남자성인프로의 세계적 탑스타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거의 경이적인 수준의 플레이를 보이며 대 선전을 해 무한한 가능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날 스코어 68타는 남자대회에 출전한 여성선수중 역대 최저타 기록이자 여자선수로 PGA투어 역사상 첫 언더파 기록이며 이날 세계랭킹 2위인 비제이 싱의 성적과 똑같은 것이다. 또 이틀합계 140타는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벤 커티스, 머세디스 챔피언스 우승자 스튜어트 애플비, 지난해 PGA투어 3승을 따낸 케니 페리 등 기라성같은 선수들과 타이를 이룬 성적. 이제는 그 누구도 위양의 PGA투어 도전을 ‘뜬구름 같은 헛된 야망’이라고 조롱할 수 없게 됐다.
위양은 이날 8개홀에서만 페어웨이를 맞췄고 그린적중률도 44%에 그치는 등 샷 정확도는 전날에 비해 뒤졌으나 단 23개의 퍼트로 라운드를 마치는 빼어난 퍼팅으로 8홀에서 파를 세이브하며 기적같은 컷을 만들어낼 뻔했다.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해 합계 3오버파로 내려갔을때만 해도 컷 통과는 난망으로 보였으나 파3 7번홀에서 58피트 버디펏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는 행운에 힘입어 1타를 줄였고 다음 숏홀(11번)에서도 52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궈 합계 1오버파로 내려가며 꿈같은 컷 도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13번홀에서 티샷과 세컨샷을 잇달아 미스해 보기를 범한 것이 너무 뼈아팠다. 마지막 3홀에서 2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이어갔으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가 아니라 이글이 필요했던 것을 몰랐던 것도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미셸 위 인터뷰>
미셸 위의 소니오픈 공식 성적은 공동 80위. 이틀합계 이븐파 140타는 어른 남자프로 47명을 누른 것이었다. 결과는 1타차 컷오프였으나 위양의 대 선전은 그녀의 잠재력에 대한 모든 논란을 잠재우고도 남았다. 위양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 아주 만족한다. 너무도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PGA투어 대회에 대해서는 샌드가 훨씬 더 보슬보슬하고 그린이 훨씬 빠르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분석했다. 한편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지난해 콜로니얼에서 컷오프된 후 나는 PGA투어급이 못 된다고 시인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위양은 14살 소녀답게 무한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가 여기(PGA투어)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는 (PGA투어에) 속한다면서 나는 LPGA투어와 PGA투어에서 모두 뛸 수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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