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명 내외의 한인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산삼, 웅담 사건이 한인들을 타깃으로 한 표적수사라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 3개 한인회가 적극 대응에 나섰다.
한인연합회의 김영근 회장과 박상근 법률고문, 강남중 북버지니아한인회장, 손순희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은 16일 낮 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이 한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표적수사일 경우 정치적인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입건된 한인들의 법적 대응을 위해 변호사 추천 서비스도 해주기로 했다.
회견에서 이들은 “2-3년전 일이 문제가 된 이번 사건이 적법한 것인지, 부당한 법 집행은 없었는지, 한인만을 상대로 한 것인지 알아볼 계획”이라며“만일 부당한 점이 있다면 주 검찰을 비롯한 정치권 요로에 항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산삼, 웅담사건은 분명 위법이며 변명할 여지는 없으나 한인들의 문화적 차이와 법에 대한 무지 등에서 빚어진 것이 대부분”이라며 “관련자들을 파렴치범으로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표적수사 주장과 관련 박상근 변호사는 “만일 산삼, 웅담 광고가 다른 소수계는 빼고 한인 언론에만 게재됐다면 관계 요로에 진정해 다시는 한인을 타겟으로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광고에는 산삼만 기재해놓고 가게에서 웅담 등 다른 상품 구입을 권유하면 함정을 놓은 것 아니냐며 주(州)에다 진언할 소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또 일부 입건한인들이 미국인 변호사를 고용, 공동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케이스마다 경중이 다르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공동 대응은 쉽지 않다”며 가족이 아닌 경우 개별대응을 권유했다.
이와함께 박 변호사는 재판일정이 2월6일로 잡혀 적절히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므로 먼저 변호사 선임을 서두른 후재판 연기요청을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따라 한인회는 기소된 한인들의 법적 대응을 돕기 위해 관련 전문 변호사 명단을 파악해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에 체포된 한인들은 케이스마다 차이가 있지만 2월6일 버지니아주 해리슨버그의 락킹햄 카운티 법정에서 첫 재판이 열린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한인 5명도 참석,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40대의 한 남성은 “광고가 난데다 버젓이 가게에서 진열 판매해 아무 의심없이 산삼을 샀다”며 불법행위임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60대의 또다른 남성은“아내가 유방암과 대장암으로 고생해 웅담이 몸에 좋다고 해 샀다”며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20대의 한 여성은“어머니가 삼을 구입했다는 말은 들었으나 경찰이 수갑을 채워 같은 혐의로 나를 잡아갔다”며 분개해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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