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머~넘 멋져! …몸짱스타 계보
[씨네마 리포트] 말죽거리 잔혹사
지난 95년 영화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감독 이현승)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남자 ‘올누드’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 충격적인 사건은 당시 여성들에겐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며 남성들을 헬스클럽으로 밀어넣었다(?). 남성의 아름다운 육체에 대한 열망은 이미 70년대 이소룡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대한민국 고딩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두 손에 쌍절곤을 들었다. 지난 16일 개봉된 화제작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제작 싸이더스)의 현수(권상우) 역시 쌍절곤으로 극중 정문고 ‘몸짱’임을 과시했다. 한국영화 속 ‘몸짱 계보’를 추적해봤다.
#신성일-70년대 ‘로맨틱 라인’의 부드러움
부드러워야 한다. 하지만 ‘물렁’거려선 안 된다. 70년대 한국영화 속 남자배우들은 이러한 두 가지 신체조건을 만족시켜야 했다. 멜로영화가 대세인 당시 경향 속에서 부서지지 않는 부드러움은 일종의 ‘여성을 위한 팬터지’였다.
예컨대 영화 ‘별들의 고향’에서 신성일이 맡았던 ‘문호’는 단연 당대 몸짱의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키는 캐릭터였다.
#안성기-80년대 ‘아담하고 탄탄하게’
인자함의 대명사인 배우 안성기가 ‘몸짱’ 출신이라면? 최근 영화 ‘실미도’에서 젊은 배우 못지않은 ‘탄탄한 왕(王)자 라인’으로 관객을 아연실색케 한 안성기는 지난 80년대 아담한 근육으로 ‘어우동’ 등의 영화에서 은근히 성적 도발을 극대화시켰다.
#이정재 & 정우성-90년대 가슴근육의 혁명(?)
헬스클럽으로 잠시 몸을 숨겼던 남성들은 90년대 들어 가슴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며 멋지게 돌아왔다. 영화 ‘태양은 없다’의 도철(정우성)과 홍기(이정재)는 이른바 ‘남성 C컵 바스트’의 전성기를 예고하며 ‘몸짱’ 우정을 과시했다. 바야흐로 ‘근육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권상우-2004년 ‘몸짱 지존’
전설의 무림 비서 ‘사비망록’의 내공으로 2001년 영화계에 파문을 일으킨 송학림(영화 ‘화산고’의 권상우)이 올해 ‘말죽거리 몸짱’ 현수로 돌아왔다.
탄탄함에 부드러움까지 갖춘 그의 이상적인 몸매는 이미 수완(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하늘)의 마음까지 접수(?)한 상태다. 쌍절곤으로 단련된 그의 몸 앞에 누가 감히 대적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몸짱 다 나오라 그래!’
/정재혁 스포츠투데이 씨네리포터(성균관대·buildmf@hanmail.net)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