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가족들 끝내 오열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가운데 미스터리로 남겨질 뻔했던 고씨 실종 사건이 17일만에 막을 내렸다.
남편과 아버지를 찾기 위해 희망을 버리지 않고 매일 산에 오른 부인 정희씨와 아들 아놀드 군, 딸 앨리스양은 이날도 수색작업을 산장에서 지켜보고 하산하다 구조대원으로부터 발견사실을 전해들었다.
고씨 가족과 동행했던 산악인 도종현씨는 “그때까지도 담담하게 견디던 가족들이 감정이 복받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생사확인이 불가능하던 고씨가 마침내 발견되자 가족들은 슬픔에 쌓여 평소 다니던 성당 신자들과 함께 고씨의 넋을 위로했다. 부인 고정희씨는 “예상은 했었지만... 한번 당해야 하는 일이 빨리 왔다”면서 “아들, 딸이 다 컸으니까 의지해 살아가야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또 “만사 제쳐두고 조직적으로 남편을 찾기 위해 나서준 유선생님(유재일씨)과 같은 산악인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고씨의 부에나 팍 집에는 고씨가 실종직전 산정상에 함께 오른 동료가 찍어준 사진이 도착했다. 정상에서 포즈를 취한 고씨의 모습은 가족들에게 ‘남편과 아버지로서’ 마지막 사진으로 남겨졌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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