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끝 다시 시작
김병현, 보스턴과 2년 재계약 공식발표
‘과거는 잊고 새로 출발하자’
지난주부터 기정사실로 알려졌던 김병현과 보스턴 레드삭스의 재계약이 20일 마침내 공식 발표됐다. 조건은 2년간 1,000만달러로 평균 연봉 500만달러. 성적에 따른 보너스 10만달러의 인센티브 조항이 있어 최고 1,010만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지난주 김병현의 한국내 에이전트를 통해 발표된 것과 똑같다. 이로써 김병현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홈팬들의 야유에 대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비속한 제스처로 응답해 물의를 빚었던 과거를 용서받고 향후 2년간 레드삭스에 잔류하게 됐다.
이번 2년 계약으로 김병현은 연봉조정에 가는 것을 피하게 됐고 계약이 만료되면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게 된다. 지난해 시즌 중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김병현(24)은 이적 후 49게임에 등판, 8승5패 16세이브, 방어율 3.18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7월1일 클로저로 보직을 바꾼 뒤에는 42번의 출격에서 방어율 2.28(6승4패16세이브)의 호성적을 올렸고 정규시즌 마지막 13번 등판에서는 자책점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김병현은 오클랜드 A’s와의 플레이오프 개막전에서 세이브에 실패한 뒤 중간계투로 강등됐고 홈 개막전에선 선수 소개 때 팬들이 야유를 보내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어 팬을 모독했다가 곧바로 팀을 통해 팬들에게 공개사과문을 발표해야 했고 어깨부상이 겹쳐 이후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을 뿐 아니라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아예 엔트리에서도 빠지는 등 호된 시련을 겪었다.
레드삭스는 오프시즌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구원왕인 키스 풀크와 계약, 클로저를 맡겼고 김병현은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팀의 제4, 또는 5선발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레드삭스내에 제5 선발후보가 다수 있고 김병현의 연봉이 제5선발로서는 상당히 비싼 편이어서 만약 김병현을 원하는 팀이 나설 경우 트레이드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레드삭스는 외야수인 트랏 닉슨과도 660만달러에 1년 계약, 연봉조정을 피했다. 1993년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에 지명된 닉슨은 지난해 3할6리에 28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이로써 레드삭스에서 연봉조정대상으로 미계약 선수는 1루수 데이빗 오티스 1명만 남게 됐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