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전 주지사가 19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로 밀려난 후 요란스런 제스처로 ‘광기’ 어린 연설을 하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도전중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19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패배한 후 행한 “광적인 연설”로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그가 잔뜩 흥분한 모습으로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TV를 통해 전국적으로 방영되면서 대통령 예비후보로서의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딘 진영의 선거 관계자들도 이미 다혈질 성격으로 ‘성깔 있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딘 후보가 대통령이 될 인품을 갖추지 못했다는 인식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22일 뉴햄프셔주 레바논에서 유세중인 딘 후보는 “지난 3주 동안 혼신을 다한 3,500명의 젊은 선거운동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설했다”고 거듭 해명하고 “아이오와 패배연설로 쉰 목소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며 농담으로 무마를 시도했으나 이미 그의 패배연설은 심야 코미디쇼와 인터넷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 ‘나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에 빗대어 딘 후보의 연설에 ‘나는 비명이 있다(I have a scream)’는 제목을 달아주었다.
딘 후보는 뉴햄프셔에서 더 점잖고 침착한 스타일로 선거유세를 다니고 있으나 이번에 입은 손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선거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과거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조지 롬니 전 미시간 주지사가 “베트남전쟁을 지지하도록 세뇌를 당했다”는 단 한마디의 실언으로 침몰한 것처럼 딘 후보 역시 ‘함성 연설’이 그를 정의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뇌리에 자리잡을 경우 제대로 힘조차 써보지 못한채 나락으로 떨어질수 있다는 게 선거판 주변의 중론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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