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관심 고조… 치료내용 뭘까
지난해 4월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1위는 ‘앵거 매니지먼트’(anger management)였다. 우리말로 ‘성질 죽이기’로 번역된 이 영화는 잭 니콜슨과 애덤 샌들러가 주연을 맡았다. 비행기 안에서 뜻하지 않은 분쟁에 휘말린 애덤 샌들러가 결국 법정에 불려가 ‘앵거 매니지먼트’(분노 조절)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다. 니콜슨이 클리닉 괴짜 상담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샌들러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더욱 분노가 쌓여 가는 모습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카운슬러 상담·그룹 스피킹 통해
이해심 기르고 스트레스 해소
정신적 접근 아닌 심리치료 방식
공공단체·기업체들도 속속 도입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분노 조절’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주가 사소한 분쟁에서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피고인들에게 이 프로그램 이수를 필수형행으로 정하면서 일상 속으로 성큼 다가왔다.
교통분쟁이나 가정, 직장에서의 돌발적인 감정폭발로 입건될 경우 거의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판사들은 이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이나 일반 기업체에서도 ‘분노 조절’을 직원 교육프로그램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특히 고객을 직접 상대할 기회가 많고 민원에 시달리는 기관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미리미리 마음속의 울화를 풀 수 있는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우체국, 병원, 교도소 교도관 등이 대표적. 일인당 2500달러에 이르는 비싼 비용도 감수한다. 격무와 스트레스 속에서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사소한 일상에서 화를 참지 못한 사람들이 주 대상이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기보다는 돌발적인 분쟁에 휘말렸다가 감정이 폭발한 케이스다. 따라서 심리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강사들도 사회단체나 카운슬러 출신이 대부분. 이해심 기르기와 자각, 분노감정 다스리기, 업무 스트레스 해소 등이 주된 커리큘럼이다. 상담과 그룹 스피킹 등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훈련을 받게된다. 기간은 통상 10주. 효과가 신통 찮을 경우 1년까지 받을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 전문가들은 분노조절을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는 게 중요하다. 과거엔 그런 적이 없었다는 변명은 변명일 뿐이라는 것. 현재 자신의 심리상태와 환경이 어떤지를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는 충고다.
그 다음은 잘못의 인정. 자신은 착하고 양순하지만 타인과 상황이 화를 돋궜다는 ‘제2의 분노’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원망이 남아있는 한 마음은 결코 안정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바로 변화 의지다. 대부분의 프로그램 이수자들이 효과를 보지 못한 이유다. 앙금을 털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무장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필요하다. 강제명령에 의해 시간때우기 식으로 보낸다면 언제든 또다시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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