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공영방송이자 공정보도의 대명사란 찬사를 받아왔던 영국의 BBC 방송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 조작 논란으로 81년 역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논란의 발단은 BBC 방송이 지난 여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에 관한 정부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보도한 데서 비롯됐다. 이 방송이 나간 후 정부는 BBC의 취재원이 국방부 무기전문가 데이비드 켈리라는 사실을 알아내 공개했고, 중압감에 사로잡힌 켈리 박사는 자살했다.
그러나 진상조사를 위해 지난 7월 사법부 인사들로 구성된 허튼 조사위원회는 29일 블레어 정부가 보고서를 조작하지 않았고 케리 박사 자살에도 관련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허튼 위원회는 또 BBC 이사회가 앤드루 길리건 기자의 오보가 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의가 제기된 뒤에도 이를 정정하지 않는 `운영 체제의 결함’을 노출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BBC는 29일 블레어 총리에게 공식사과를 했으며 이사장인 데이비스 경과 그레그 다이크 사장이 사임했다. BBC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감독하는 최고 책임자인 이사장이 오보 논란과 관련해 사임한 것은 BBC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영국 기자들의 노동조합인 전국 기자연맹은 허튼 위원회의 판정에 크게 반발했고 BBC 방송의 일부 기자들과 제작진이 가두시위를 벌이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