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함께 숨진 미군5명 합장
헬기 추락…한 묘비에 이름 나란히
지난 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 묘지에서는 특이한 안장식이 거행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가 추락, 같이 산화한 다섯 명의 미군이 같은 묘지에 붇힌 것이다.
안장식에서 군 의장대 앞에 한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멈췄다. 마차에는 성조기가 덮힌 관 하나가 실려있었다. 관에는 전사한 미군 다섯 명의 유골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맵찬 추위 속에서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장대가 마차에서 관을 내려 묘지로 운구했다. 한 명의 고수가 치는 낮은 드럼소리가 잔잔하게 묘역에 울려퍼졌다.
조사에 이어 일곱 명으로 구성된 의장대가 세 발의 조총을 하늘을 향해 발사했다. 안장식 순서의 하나로 숨진 미군들이 타고 가다가 추락한 동종의 MH-53 페이브로우 헬리콥터가 상공을 날았다.
다섯 명의 미군이 탑승했던 수송용 헬리콥터는 지난 11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북쪽에 있는 바그램 공군기지를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에서 전개중이던 미군주도의 연합군 작전에 참가하는 길이었다. 국방부는 이 헬리콥터가 기계 고장으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숨진 다섯 명의 유해가 서로 뒤엉켜 있었기 때문에 묘지도 하나로 쓰기로 했다. 묘비도 하나가 세워졌지만 여기에는 공군 소령 스티븐 플럼호프 등 전우 다섯 명의 이름이 나란히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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