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글렌데일
결혼한 지 11년째 되는 주부다. 일찍 결혼을 하여서 이제 34살이 되었다. 어려서 결혼을 해버린 까닭에 아기를 가질 계획을 갖지 못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꾸만 뒤로 미루다 2년 전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테스트를 한 뒤 “올 것이 왔구나” 담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새록새록 피어나기 시작했다.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는데...” 자꾸 이런 생각에 잠도 잘 못 이뤘다. 9개월이 지나 2003년 새해 첫날밤에 진통이 시작되어 드디어 10년 만에 아기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조그맣고 보드라운 갓난아기. 너무나 벅찬 마음에 아픈 줄도 몰랐다. 아기를 낳아본 어머니들은 그 감동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여자는 아기를 낳아봐야 진정한 여자로 다시 태어난다는 그 말도 가슴에 너무 와 닿았다.
그러나 낳았다고 끝이 아니었다 모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밤새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아기를 보아야 했다. 산후 우울증이라는 것도 무척이나 힘이 드는 일이었다. 가슴에 안겨있는 이 조그만 아기가 나에게만 의지하여 내가 평생을 보살펴야 할 존재이구나 하는 생각에 겁도 많이 났었다.
그런데 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길가에 내버린 갓난아이를 극적으로 구조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예쁜 아기를 버리거나 방치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우리 부부의 복 덩어리이자 행복 덩어리인 아기가 돌이 지났다. 아기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나길 빌며 갓난아기를 내버리는 끔찍한 일이 새해에는 제발 없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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