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시작한지 12년 만에, 그리고 9번째 마라톤에서 나는 3시간45분 9초의 기록으로 아슬아슬하게 2005년 보스턴 마라톤 참가자격을 얻어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에서 인생의 굴곡을 배우고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골프 공 하나 하나의 움직임 속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배운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직업, 취미생활, 종교, 예술, 운동 등에서 삶의 다양성을 느끼며 인생을 배워나가듯이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도 달리는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삶의 깊이와 넓이를 배운다.
나 역시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즐기면서 고통과 고독을 이겨내는 인내를 배우고 자랑과 교만을 다스리는 겸손을 배우고 어려움은 같이 나누어 슬기롭게 이겨내는 지혜를 배우며 즐거움은 다 같이 모아 함께 즐기는 기쁨을 배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길에서 만나는 어려운 일들과 즐거운 일들이 26.2마일의 마라톤의 길에서도 똑같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그 고비 고비의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한 경험 때문에 환희의 기쁨에 몸을 어찌할 줄 모른다.
나는 작년 10월 롱비치 마라톤에서의 실패를 딛고 나의 꿈을 이루는 기쁨을 맛보며 3월 7일 LA 마라톤을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즐긴다. 한국의 마라톤 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이곳에 사는 많은 한국사람들도 달리기를 즐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호사다마,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 욕심의 절제와 자랑과 교만을 다스리지 못하면 부상과 통증을 부르고 심지어 경기도중 심장마비로 죽는 사람들도 생긴다.
그러므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달리기를 통해 배울 수 있다면 육체의 건강과 함께 정신적 건강도 가질 수 있다. 달리기를 즐기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육체와 정신의 균형적 건강을 얻기 위함이다. 그러한 것이 없었다면 부상과 통증에 시달리다 벌써 달리기를 그만 두었을지도 모른다.
새로 달리기나 마라톤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작은 경험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3월7일 LA마라톤에서 달리기를 즐기는 즐거운 사람들의 만남을 고대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멋있는 완주를 진심으로 기도 드린다.
조진섭/ L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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