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팔순에 접어든 김영삼·김대중전직 대통령 두 분께 이 글을 띄운다. 두 분의 과거 많은 공적에 대해서는 여기서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만, 그 많은 공적에도 불구하고, 지금 두 분이 왜 추앙을 받지 못하는지 생각해 보고 싶을 뿐이다.
지금 한국은 모든 분야, 특히 정치가 너무나 혼란스럽고 무척이나 어렵게 되어 가고 있다. 그저 한 시대의 변화, 또는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엔 그 상황이 너무나 심각한다.
지금의 이 정치적 무질서는 어디서 유래하는가. 그 원인을 시간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두 분이 정권을 잡았던 국민의 정부, 문민정부에까지 그 끈이 이어 진다. 두 분이 재임 시절 검은 정치 자금 문제 하나 만이라도 발본색원 했다면한국 정치가 지금같이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거리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검은 정치 자금 문제에 있어 만일 지금과 같은 잣대를 갖다 댄다면 과연 두 분은 이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지금 한 분은 당장 ‘안풍 사건’의 불똥이 발등에 떨어져 있고, 다른 한 분은 집권 때의 심복들이 줄줄이 감옥에 가 있다. 그런데도 두 분은 한결같이 이에 대해 침묵하거나 이를 못 보는 척 함구하고 있다. 하다못해 ‘조폭의 왕초‘라도 이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비겁하게 처신하지는 않을 것이다.
두 분은 한국의 민주화 투사로서,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한 분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서, 너무나 큰 일들을 했다. 그런데 이제 마지막으로 두 분이 국가 민족을 위해 정말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검은 정치자금의 비밀을 밝히는 일이다. “감옥에 가 있는 사람들, 모두 내가 시켜서 한 일이다. 그들은 하수인들일 뿐이다. 몸통은 바로 나다. 나를 처벌해 달라”고 나서는 것이다. 그들이 모두 어떻게 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 누구 때문에 지금 감옥에 가 있는 가는 삼척동자라도 잘 알고 있다.
이제 그 연세에 무엇이 부끄러울 것이 있는가. 죽기를 맘먹으면 산다고 했다. 이 길 만이 마지막으로 국가와 민족에 봉사하고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는 길이다.
장동만/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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