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우리 민족의 얼과 슬기가 담긴 민족 긍지의 무도(武道)이다. 196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에 보급되기 시작하여 이제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 가든지 곳곳마다 태권도 도장이 없는 곳이 없다.
냉전시대에 태권도가 국위선양과 민간외교에 공헌한 바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지금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 거의 모두가 직접 간접으로 태권도의 혜택을 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대, 경찰, 왕궁에까지 각 나라의 요로에 한국인 사범들이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대회부터 올림픽경기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태권도인은 물론 우리 민족의 힘이요, 자랑이요, 긍지가 되어 있다. 이는 오로지 해외에서 여러 역경을 딛고 일한 일선 태권도 사범들의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낸 황금 같은 결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민족 긍지의 태권도가 최근 탐욕적인 몇몇 지도자들의 잘못된 처신 때문에 심한 몸살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태권도 총 본산의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국기원, 세계 태권도연맹, 대한 태권도협회의 책임을 맡고 있는 대표들의 개인 비리로 인한 사회적 물의,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태권도 유니언(USTU)의 재정 비리로 인한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로부터의 퇴출 위기를 맞았던 일(퇴출은 다행히 면했지만 올림픽위원회의 위임 운영이 됨)등 그야말로 태권도 수난의 시대를 맞은 기분이다.
태권도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명예와 부를 추구하다 아집의 늪에 빠져 불미스럽고 부끄러운 일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된다. 사람의 일생을 험난한 세파를 뚫고 나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어렵고 고된 일, 우리를 손짓하는 유혹이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이를 이겨내는 것이 무도인이 가야할 참된 길이라고 믿는다.
이문성
전 뉴욕한인회장, 태권도 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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