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시온성 중앙교회 목사
지난 9일자 한국일보 사회란에 대형교회 목사가 지난해에 LA 마라톤에 참석하고 금년에도 참석할 것이라는 기사가 났다. 나 자신도 목사요 과거 학창시절 마라토너의 꿈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었다.
마라톤은 참 좋은 운동이다. 부단히 자기와 싸우며 달려야 하는 운동이고 새벽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달린다는 그 자세가 정신건강에도 얼마나 좋은가. 새벽기도를 나갈 때 가끔 길가를 가벼운 옷차림으로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을 본다. 새벽을 달리는 사람들, 건강한 사람들을 보면 마치 아침이슬처럼 청순하고 신선한 마음을 같게 하고 “파이팅!” 하고 외쳐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나 주일에 예배를 드려야 할 시간에 목사가 강단을 떠나서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옳지 않은 것 같다. 아닌 것은 분명히 아닌 것이다. 그 목사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켜라”는 성서의 가르침을 몰라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한다할지라도 성서의 가르침에 어긋나면 그리스도인이라면 삼가야 한다.
자기 취미와 복음은 당연히 구별되어야 한다. 복음은 언제나 복음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문화가 변해도 불변하는 것이다. 성서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이 믿음이다. 성서가 가르치지 않는 것을 목사가 앞서서 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이민교계를 어지럽게 하는 일이 틀림없다. 정말 마라톤에 참석하고 싶다면 그 교회나 당회 차원에서 마라톤 대회를 토요일에 개최할 수 있지 않은가. 당회와 교회가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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