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피니언 난에 난 ‘주일 마라톤 온당한가’라는 글에서 우리 교회 목사가 마라톤에 참가하시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를 취미로 뛰는 정도로 오해한 것 같아 이 글을 쓴다.
얼마 전 담임 목사가 교회 안에만 있지 말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된다며 마라톤에 참석하고자 하는 의도를 말씀했을 때 교회 봉사도 하지 않고 그저 주일 예배에만 참석하고 있는 나는 조그만 불꽃을 보았다. 신선한 충격과 함께 가슴이 뛰었다. 한 곳에서 조그만 바람이 일어 그 바람과 함께 불꽃이 점점 퍼져 나가는, 그래서 각 교인이 변화되고 교회가 변화되고 LA가 변화되고 세상이 변화되는 그 변화의 미세한 시작을 보았다.
그와 동시에 몇 년 전 한인 교회들이 일요일 마라톤 때문에 교회 참석하는데 교통이 불편하니 마라톤을 일요일 대신 토요일에 하라는 서명운동을 벌였던 사건이 함께 떠올랐다. 오랜 전통의 LA 마라톤을 “우리가 불편하니 요일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던,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새벽기도 때마다 목사와 함께 뛰는 사람들, 특히 19명의 신체, 정신 발육 장애인 소망부 선수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번 마라톤 참석을 계기로 그 동안 안이한 신앙생활을 해 온 저 자신이 많이 반성하고 또 자극을 받고 있다. 바리새인적인 율법주의의 틀을 깨고 목사가 직접 뛰면서 후원금을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6곳의 기관에 기부한다니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송복순/영락교회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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